May 26, 2011

우리말, 한걸음 2011-05-27

두 발을 번갈아 옮겨 놓는 움직임이 '걸음'입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처럼 셈씨(수사)와 같이 쓸 때는 띄어 씁니다. 단위로 봐서 띄어 쓰는 거죠.
그러나 '한걸음'이라고 붙여 쓰면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이나 움직임."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한 걸음'과 '한걸음'은 다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

세상 일 혼자 다 하는 것도 아닌데 왜 이리 바쁜지 모르겠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와 이제야 자리에 앉아 봅니다. 

하루는 왜 이리 빨리 가고, 일주일은 또 왜 이렇게 잘 가는지 모르겠습니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지만, 월요일이라 생각하면 벌써 한걸음에 금요일입니다.
이렇게 바삐 살지만 뭔가 일을 하기는 하는 거겠죠? ^^*

두 발을 번갈아 옮겨 놓는 움직임이 '걸음'입니다. 
한 걸음, 두 걸음 처럼 셈씨(수사)와 같이 쓸 때는 띄어 씁니다. 단위로 봐서 띄어 쓰는 거죠.
그러나 '한걸음'이라고 붙여 쓰면 "쉬지 아니하고 내처 걷는 걸음이나 움직임."이라는 뜻이 됩니다.
이렇게 '한 걸음'과 '한걸음'은 다릅니다.

자주 드리는 '한 잔'과 '한잔'도 다릅니다.
오늘 저녁에 한 잔하자고 하면 딱 한 잔 만 마시는 것이고,
오늘 저녁에 한잔하자고 하면 오랜만에 만나 가볍게 마시는 것이고...

'한 판'이라고 하면 피자 한 판 시켜먹는 것이고,
'한판'이라고 하면 "한 번 벌이는 판"으로 '동네에 한판 큰 잔치를 벌였다'처럼 씁니다.

한걸음에 달려온 한 주였고, 순식간에 내달린 5월이었습니다.
나중에 흙보탬할 때 가장 기억에 남는 5월이 되도록 부지런히 삽시다.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___^*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담배 피우다]

날씨가 끄물끄물하네요.
오늘은 서울에 좀 다녀오느라 우리말 편지가 좀 늦었습니다.

혹시 담배 피우세요?
저는 조금 전에도 한 대 빨고 왔습니다. 

보통 이야기 할 때나, 신문 등에서 보면,
‘담배를 피다’‘불을 피다’‘거드름을 피다’‘바람을 피다’ 따위의 표현을 보게 됩니다.
그러나 이는 맞춤법에 어긋납니다.
‘담배를 피우다’‘불을 피우다’‘거드름을 피우다’‘바람을 피우다’ 등으로 써야 옳습니다.
‘피다’는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 자동사입니다.
따라서 ‘담배를 피다’처럼 목적어와 함께 쓰는 것은 문법에 맞지 않습니다. 

많은 사람이 ‘담배를 피다’라고 생각하는 이유는,
표준국어대사전이 발간되기 이전에 
대부분의 국어사전에서 ‘피다’를 ‘피우다’의 준말로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요즘에 나온 사전은 모두 ‘피다’를 ‘피우다’의 잘못으로 바로잡았습니다. 

‘잔이 비다/ 잔을 비우다, 잠이 깨다/ 잠을 깨우다, 날이 새다/ 날을 새우다’ 등도 마찬가지로 갈라서 써야 합니다.

그러므로 앞으로는 여러분도 담배를 ‘피지’ 말고 ‘피워야’합니다.

하긴, 그보다 더 좋은 것은,
아예 담배를 피우지 않는 것이죠. 

오늘도 기분 좋으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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