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우뢰, 우레]
반가운 비가 내렸습니다.어젯밤에 번개 치고 천둥 치며 세차게 비를 뿌렸는데,오랜만에 천둥소리를 들으니 기분이 참 좋더군요.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을 ‘천둥’이라고 하죠?그 ‘천둥’을 한자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우뢰(雨雷)라고 만들었고,속없는 학자들이 우리 사전에 그대로 올렸습니다.
그 덕분에 몇 년 전까지만 해도,국어사전에,“소나기가 내릴 때 번개가 치며 일어나는 소리”는
‘우뢰’라고 나와 있었죠.그게 표준말로 인정되어서 그대로 사용한 겁니다.
그러나 이제는 바로 잡았습니다.‘우뢰’는 ‘우레’라는 순 우리말을 보고 한자쟁이들이 억지로 만든 말입니다.‘우레’는 우리말 ‘울다’의 어간 ‘울-’에
접미사 ‘-에’가 붙어서 된 말입니다.‘우레’는 토박이말이므로 굳이 한자로 적을 이유가 없습니다.아니, 굳이 그럴 이유가 없는 게 아니라,그러면 안 됩니다.
‘우뢰’는 이제 표준어 자격을 잃고 사라진 말이니 사용하면 안 됩니다.
천둥과 함께 복수 표준어인 ‘우레’라는 말을 모르고, ‘우뢰’를 사용하다 보니, 이제는 우리말 ‘우레’가 오히려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죠.‘우레’와 같은 뜻인 ‘천둥’도 표준말입니다.
관용어구로,“많은 사람이 치는 매우 큰 소리의 박수”를,‘우레와 같은 박수’라고 하죠.‘그의 연주가 끝나자 우레와 같은 박수가 쏟아져 나왔다’처럼 씁니다.참 좋고 적절한 표현이죠.
오늘도
천둥 치며 먼 하늘에서 우레가 울려올까요? 다들 우산 챙기셨죠?
보태기)천둥/우레/번개/벼락은 어떻게 다를까?사전적인 의미는 아래와 같습니다.천둥/우레 : 뇌성과 번개를 동반하는 대기 중의 방전 현상
번개 : 구름과 구름, 구름과 대지 사이에서 공중 전기의 방전이 일어나 번쩍이는 불꽃
벼락 : 공중의 전기와 땅 위의 물체에 흐르는 전기와의 사이에 방전 작용으로 일어나는 자연현상
좀 풀어보면,‘천둥/우레’는 뇌성(천둥소리)과 번개를 포함하는 낱말이고,‘번개’는 하늘에서 일어나는 불꽃이며,‘벼락’은 하늘에서 일어난 불꽃인 ‘번개’가 땅에 떨어진 것을 말합니다.가르실 수 있겠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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