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9, 2011

우리말, 실수와 잘못 2011-05-20

성폭력은 사회가 금지하는 명백한 범죄입니다.남성의 시각에서 미수에 그친 성폭력을 "실수"라고 언급하시는 것 자체를 삼가셨으면 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있는 수원은 비가 내립니다. 봄비인가요
? ^^*

그제 보낸 편지에 제 잘못이 있었네요
.먼저,어떤 분이 보내신 편지를 붙입니다.

안녕하세요
.항상 우리말 편지를 잘 보고 있습니다.우리말 사랑을 위한 성 박사님의 꾸준한 노력, 감사합니다.오늘 우리말 편지를 읽고는 기분이 나빴습니다.
IMF
총재와 같이 대단한 사람이 성폭행 미수를 했다니
,
"
어쩌다가 그런 말도 안되는 실수를.."이라고 언급하셨습니다
.지금 잇달아 나오고 있는 기사들을 보면 분명 "어쩌다 실수"는 아닌 듯합니다.설령 이 사람 인생에서 처음 있는 일이라 할지라도,아무리 공적 영역에서 대단한 일을 하는 사람일지라도,
"
실수"라는 말로 가해자를 지지하는 언급은 피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성폭력은 사회가 금지하는 명백한 범죄입니다.남성의 시각에서 미수에 그친 성폭력을 "실수"라고 언급하시는 것 자체를 삼가셨으면 합니다.우리나라 판례들에도 "순간 성욕을 참지 못하고" 등의 표현이 다수 나오고 있습니다.이런 표현들의 반복 사용이 사회 전반에 남성의 본능적인 성욕과 그 사람의 인격을 별개로 규정하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감사합니다.익명으로 드립니다.

이런 편지를 받았습니다
.
맞습니다
. 제가 잘못 쓴 겁니다. IMF총재의 행동은 '실수'가 아니라 '잘못'입니다.그리고 제가 '실수'라고 한 것도 '실수'가 아니라 '잘못'입니다.
깊게 생각하지 않고 그 내용을 썼음을 사과드립니다
.
그리고 그런 잘못을 잘 짚어주셔서 고맙습니다
.
고맙습니다
.
성제훈 드림

보태기)
'
실수'는 조심하지 아니하여 잘못함. 또는 그런 행위를 뜻합니다
.따라서 '실수'에 잘못이라는 뜻이 들어있기는 합니다.그러나
말 느낌에서 '실수' '잘못'은 조금 다릅니다.그래서
IMF총재의 행동은 '실수'가 아니라 '잘못'이라고 했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
고소하고 담백하다
]
어제는 저녁 늦게 아내와 함께 대형 시장에 가서 장을 좀 봤습니다
.저는 그런 시장에 가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이것저것 공짜로 얻어먹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한 가게에 들렀더니
,아주머니가 “고소하고 담백한 OOO!
“일단 드셔보세요~~~!”라면서 손님을 끌더군요.
고소하고 담백하다
...전혀 어울리지 않는 두 낱말인데,흔히 그렇게 씁니다.
‘고소하다’는

“볶은 깨, 참기름 따위에서 나는 맛이나 냄새와 같다.”는 뜻입니다.
반면
,‘담백하다’는
“음식이 느끼하지 않고 맑다”
“밍밍하고 싱겁다”는 뜻입니다., 맹물에 조약돌을 끓인 게 담백한 것입니다.
이렇듯 맛도 없고 심심한 게 담백한 것이고
,참기름 냄새가 나는 게 고소한 것인데,이걸 어떻게 같이 쓰죠?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데도
,방송에서도 자주 나오고,일반 사람도 자주 말합니다.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오늘은 날씨가 너무 더워서
,밖에 나가지 않으려고 합니다.밖에서 일하면 머리털이 다 빠질 것 같아서...
오늘도 즐겁게 보내세요
.
보태기
)담박은 일본어 淡泊(たんぱく[단바꾸])에서 온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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