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7, 2013

우리말, 빈정상하다 2013-10-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0. 24.(목요일)
'빈정이 상하다'나 '빈정상하다', '빈정거려서 맘이 상하다'모두 쓸 수 있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어제 편지에서
'제가 밴댕이 소갈딱지라 그런지 모르지만 가끔은 좀 빈정이 상할 때도 있네요.'라고 썼는데요.
몇 분이 '빈정이 상하다'가 좀 이상하다는 댓글을 달아주셨습니다.
'빈정거리다'가 "남을 은근히 비웃는 태도로 자꾸 놀리다."는 뜻이므로
'빈정거려서 맘이 상하다'가 바르다는 것이죠.

국립국어원에서는
'빈정거려서 맘이 상하다'가 바른 표현이나,
'빈정상하다'는 말을 많은 사람이 쓰므로 신조어로 봤습니다.
언어가 시대에 따라 바뀌는 것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봅니다.

그래서
'빈정이 상하다'나 '빈정상하다', '빈정거려서 맘이 상하다'모두 쓸 수 있습니다.

근데, 이왕이면,
그런 말을 쓰지 않는 삶이 더 좋겠죠? ^^*

오늘은
나와 남이 다르다는 것을 인정하여
남을 비웃지 않고, 빈정거리지 않으며 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불이 아니라 달러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치 경향신문 11면 아래를 보면,
"미국인 5.3% 월 205弗로 '연명'"이라는 꼭지의 기사가 있습니다.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0702251834441&code=970201
오늘은 이 弗을 좀 보겠습니다.

예전에 보낸 편지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지금도 유럽을 구라파라고 하는 사람이 있고,
낭만(浪漫)의 말뿌리가 뭔지 모르고 쓰는 분이 계십니다.
안타깝습니다.
아름다운 우리말을 두고 왜 그런 엉터리 말을 만들어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미국 사람들이 자기네 나라 돈을 나타낼 때
Dollar에 $라는 단위를 만들어서 쓰고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파운드를 £로 쓰고,
일본은 엔을 ¥로 씁니다.
돈의 단위를 그렇게 쓰는 것은 좋습니다. 그걸 뭐라는 게 아닙니다.

미국의 $를 보고 일본 사람들이 이 $와 비슷한 한자에서 찾은 것이 弗입니다.
소리가 비슷해서 따온 게 아니라 글자 모양이 비슷해서 가져온 것입니다.
그 밖에 아무런 뜻도 없습니다.
일본에서는 $를 弗이라 쓰고 ドル[도루]라고 읽습니다.
이것을 가져가다 우리는 '불'이라고 읽습니다.
참으로 낯뜨거운 일입니다.
그냥 '달러'라고 읽으시면 됩니다.

더 안타까운 것은,
언론에서 그런 '불'을 쓴다는 겁니다.
그러면 안 됩니다.

경향신문에서 그 기사 바로 밑에,
"日 위성 감시체계 시동..."이라는 꼭지의 기사가 있는데,
'1m급'이라고 썼네요.
600km라고 썼고...
m나 km는 필기체로 쓰면 안 됩니다.

신문은 단 한 자도 틀리면 안 됩니다.
왜냐고요?
바로 저 같은 사람들은
신문에 나온 것은 다 옳은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틀리면 안 됩니다.

오늘 경향신문에서 쫓아올 것 같아 저는 나주로 도망갑니다. ^___^*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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