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7, 2013

우리말, 악천우 -> 악천후 2013-10-17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0. 17.(목요일)
비가 몹시 내리고 날씨가 나쁜 때를 '악천우'라고 합니다.
아마도 惡天雨를 떠올리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기후 후 자를 써서 악천후(惡天候)라고 쓰는 게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제 일터인 농촌진흥청에서 국정감사가 있습니다.
점심시간을 이용해서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기계나 제품을 보실 수 있도록 전시해 뒀습니다.

실은 그제 오후부터 기계를 운동장으로 옮겨놨는데, 마침 그때 비가 와서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다행히 오늘은 비가 올 것 같지 않네요. ^^*

흔히
비가 몹시 내리고 날씨가 나쁜 때를 '악천우'라고 합니다.
아마도 惡天雨를 떠올리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때는 기후 후 자를 써서 악천후(惡天候)라고 쓰는 게 바릅니다.
악천후로 비행기 운항이 중단되었다, 악천후에도 경기는 진행됐다처럼 씁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악천후'를 '거친 날씨'로 다듬어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감이 잘 끝나길 빕니다. ^^*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노총을 아세요?]

무척 춥네요. 건강 조심하시길 빕니다.

여러분, '노총'이라는 낱말을 아세요?
'노동조합 총연합회'의 준말이 노총(勞總) 아니냐고요?
맞습니다.
그것도 맞지만,
그건 한자고,
우리말로 노총은 다른 뜻입니다.

아시는 것처럼 저는 농촌진흥청 연구개발국에서 일합니다.
연구원이 연구를 편하게 하실 수 있도록 여러모로 도와드리는 것이 제일입니다.
제가 일하는 곳에서는 해년마다
새로운 과제를 뽑아서 농촌진흥청 직원이 아닌 분에게도 연구비를 지원합니다.
대학교수님이나 출원연구소 연구원들이 주 대상이죠.
그분들이 연구계획서를 내면 이곳에서 여러 단계 심사를 해서 과제를 선정하고 연구비를 지원하는데요.
엄격하고 투명하게 과제를 선정하고자 여러 단계를 밟습니다.
그래서 시간도 많이 걸리죠.
보통 지난해 12월에 과제를 제안받아 2월 말에 최종 선정을 합니다.
그러다 보니, 과제를 제안하신 분들이 자기가 낸 과제가 어떻게 되었는지를 물어오시는 일이 잦습니다.
저야 그 과제가 어떤 상태이고 최종 선정될 가능성이 어느 정도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것을 말씀드릴 수는 없습니다.

이처럼,
"일정한 기일 동안을 남에게 알리지 아니하여야 될 일"을 '노총'이라고 합니다.
그 일은 노총이라 일이 완성될 때까지 비밀이다,
이 일에 대해 노총을 놓았다가는 너의 목숨이 위태로워질지도 모른다처럼 씁니다.

제가 과제 선정에 대해 노총을 놓았다고 제 목숨이 위태로워지는 것은 아니지만,
농촌진흥청에서 돌리는 연구과제를 투명하게 하고자
과제 선정에 대해 '내시'를 주지 않을 뿐만 아니라,
똥기거나 뚱기지도 않고 노총을 놓지도 않습니다.

오늘 과제 선정자에게 공문을 보내드립니다. ^^*

고맙습니다.

보태기)
내시 : 공식적으로 알리기 전에 몰래 알림.
상부로부터 내가 뽑혔다는 내시를 받았다처럼 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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