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3, 2013

우리말, 속알딱지 -> 소갈딱지 2013-10-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0. 23.(수요일)
마음이나 속생각을 낮잡아 이르는 말은 '소갈딱지'와 '소갈머리'입니다.
'속알딱지'나 '속알머리'로 쓰면 안 됩니다.
안녕하세요.

제가 다른 곳에서 일하다 2년 만에 농진청으로 돌아오다 보니 적응이 잘 안 되는 게 여러 가지 있습니다.
거의 모든 것은 제가 공부하면서 챙겨야 하지만, 가끔은 좀 서운한 것도 있습니다.
제가 밴댕이 소갈딱지라 그런지 모르지만 가끔은 좀 빈정이 상할 때도 있네요.
굳이 그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되는데...

마음이나 속생각을 낮잡아 이르는 말은 '소갈딱지'와 '소갈머리'입니다.
'속알딱지'나 '속알머리'로 쓰면 안 됩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기에
소갈머리가 글러먹은 놈도 아니고,
밴댕이 소갈딱지도 아닌 것 같은데...
여러분은 어떻게 보시나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마디게 자라는 식물]

안녕하세요.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에는 농업관련 전문가 들이 많습니다.
벼, 콩, 사과, 보리, 농약, 수박, 채소, 소, 말, 바이오에너지, 농촌생활, 기계 따위를 전공으로 공부하신 분들이 모여 있습니다.
농업 문제는 뭐든지 해결할 수 있습니다. ^^*
이분들은 전공이 이렇게 다르다 보니 책상 앞에 두는 식물도 다릅니다.
저 같은 기계쟁이는 책상 위에 꽃이 없고,
벼나 콩을 다루는 분들의 책상 위에는 항상 식물이 자랍니다.
그것도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농약을 전공한 사람 앞에 꽃을 두면 마디자라는데,
콩을 전공한 사람 앞에 그 꽃을 두면 잘도 자랍니다.
참 신기합니다.
사람의 기가 통하는지...^^*

오늘은 '마디다'는 낱말을 소개해 드릴게요.
그림씨(형용사)로 "자라는 속도가 더디다."는 뜻입니다.
나무가 마디게 자라다처럼 씁니다.
"쉽게 닳거나 없어지지 아니하다."는 뜻도 있습니다.

앞에서 푼 대로
제 앞에서는 마디 자라던 꽃도,
식물을 다루는 사람 앞에만 가면 무럭무럭 잘 자랍니다.
아마도 식물도 사람의 마음을 읽나 봅니다. ^^*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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