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20, 2012

우리말, 찝찝하다/찜찜하다 2012-11-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1. 21.(수요일)
흔히 '찝찝하다'만 쓰시는데, 비슷한 뜻을 지닌 '찜찜하다'도 있습니다. ^^*
그리고 '찝찝하다'는 속어이고, '찜찜하다'는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제저녁에 식당에서 제 구두를 잃어버렸습니다.
제가 맨 뒤에 나왔는데, 누군가 제 구두를 신고가서 남은 게 하나밖에 없더군요.
어쩔 수 없이 그 구두를 신고 왔지만 개운치는 않았습니다.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도 그 구두를 신고 왔는데 영 찜찜하네요.

우리말 그림씨(형용사)에 찜찜하다와 찝찝하다가 있습니다.
찝찝하다는 "(속되게) 개운하지 않고 무엇인가 마음에 걸리는 데가 있다."는 뜻이고,
찜찜하다는 "마음에 꺼림칙한 느낌이 있다."는 뜻입니다.

흔히 '찝찝하다'만 쓰시는데, 비슷한 뜻을 지닌 '찜찜하다'도 있습니다. ^^*
그리고 '찝찝하다'는 속어이고, '찜찜하다'는 표준말입니다.

지금 신고 있는 구두를 앞으로 쭉 신어야 하는데... 좀......
지금은 구두를 벗고 슬리퍼를 신고 있습니다. 영 거시기해서...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에두르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무척 춥네요. 드디어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가나 봅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가슴이 답답한 때가 참 많습니다.
며칠 전에 편지에서 소개한 비리나 비위 공무원 때문이기도 하지만,
대통령 선거판 때문이기도 합니다.
때가 때라서 그런지 뉴스의 거지반이 선거이야기더군요.

정치를 하는 분들이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아리송할 때가 참 많습니다.
도대체 맞다는 소린지 틀리다는 소린지,
하겠다는 소린지 안하겠다는 소린지,
미안하다고 사과하는 소린지 잘났다고 큰소리치는 소린지......

대놓고 바로 말하지 않고 돌려서 이야기하는 것을 나타내는 우리말이 참 많습니다.
움직씨(동사)로는 '에두르다'가 있습니다.
"바로 말하지 않고 짐작하여 알아듣도록 둘러대다."는 뜻으로
기분 상하지 않을 테니 에두를 것 없이 바로 말해라처럼 씁니다.

'비사치다'는 낱말도 있습니다. 움직씨입니다.
"직설적으로 말하지 않고, 에둘러 말하여 은근히 깨우치다."는 뜻입니다.

어찌씨(부사)도 있습니다.
'들떼놓고'라는 낱말인데,
"꼭 집어 바로 말하지 않고"라는 뜻으로
그는 할 말이 있는 표정이더니 들떼놓고 얼버무린다처럼 씁니다.

혹시 이런 낱말을 더 알고 계시면 알려주세요.
내일 편지에서 소개해 드리고 작은 선물도 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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