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6, 2012

우리말, 엉터리 2012-11-06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1. 6.(화요일)
'엉터리'에는
뼈대나 윤곽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일이 겨우 엉터리가 잡혔다, 언제 일을 끝내려고 이제야 겨우 엉터리를 잡았다는 것이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그 안에 있는 한자말을 꾸짓어 주신 분이 계셔서 그 편지를 쓰게 되었습니다.'라고 했는데,
'꾸짓다'가 아니라 '꾸짖다'가 바릅니다.
정신 못 차리고 말도 안 되는 실수를 했네요.
죄송합니다.

아침 뉴스를 들으니 그런 엉터리가 또 있네요. ^^*
영광 원자력발전소 5·6호기가 어제부터 멈췄는데,
알고 보니 업체가 품질검증기관 품질검증서를 위조해 공급한 부품이 영광 원전에 집중적으로 들어갔다고 하네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런 부품을 넣은 업체도 문제지만, 그런 것을 쉽게 알아채지 못한 한전도 문제가 있다고 봅니다.
참으로 엉터리네요...

'엉터리'에는
우리가 아는
터무니없는 말이나 행동. 또는 그런 말이나 행동을 하는 사람.
보기보다 매우 실속이 없거나 실제와 어긋나는 것이라는 뜻도 있지만,
뼈대나 윤곽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일주일 만에 일이 겨우 엉터리가 잡혔다, 언제 일을 끝내려고 이제야 겨우 엉터리를 잡았다는 것이오?처럼 씁니다.

한전에서 하루빨리 이번 문제의 엉터리를 잡아,
앞으로 다시는 이런 엉터리 같은 일이 없도록 했으면 좋겠네요.

저는 언제나 엉터리 실수를 하지 않고,
한전은 언제나 저런 엉터리 부품을 잘 걸러낼 수 있을까요?

오늘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노털과 노틀]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포근할 거라네요.

저는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참 좋아합니다.
저보다 어린 사람과는 젊음을 나눌 수 있어서 좋고,
제 또래와는 고민을 함께할 수 있어서 좋고,
어르신과는 삶의 노련함을 배울 수 있어서 좋습니다.
그래서 오늘도, 그리고 내일도 어르신과 함께합니다. ^^*

나이드신 분을 흔히 노털이라고 합니다.
아마도 노인[老]을 떠올려서 머리[털]가 하얗게 되신 분을 그렇게 부르나 봅니다.

그러나 노털은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우리가 많이 쓰는데도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표준말은 노털이 아니라 노틀입니다.
그리고 이 낱말은 노인의 몸에 난 털을 떠올려서 만든 게 아니라
중국어 老頭兒[laotour]에서 온 말로 "늙은 남자를 속되게 이르는 말."입니다.

'老頭兒'는 '노인(老人)'을 뜻하는 '老頭'에 끝가지 '兒'가 덧붙은 꼴입니다.
소리는 [라오터울]정도로 납니다.

여기서 궁금한 점.
중국어에서 왔기에 중국어 소리에 가깝게 [라오터울]이나 [로털]이 표준어일 것 같은데,
왜 중국 소리와 거리가 먼 '노틀'이 표준어죠?

오늘 편지는
어르신을 속되게 이르는 낱말을 소개하는 게 아니라,
노털이 표준어가 아니라 노틀이 표준어라는 것을 말씀드린 겁니다.
저는 어르신을 존경합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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