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28, 2011

우리말, 재시합과 재경기 2011-11-29

그제인가 보낸 편지에서 화투 이야기하면서 '재시합'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시합은 試合(しあい[시아이])로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다시 겨루기'나 '재경기'로 바꿔 쓰는 게 좋습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에 안개가 짙게 끼고, 이슬비까지 내리네요. 어제 보낸 편지에 '피로회복'이 잘못 되었다는 말씀을 드렸는데요. 국립국어원에 계시다가 지금은 문광부에서 일하시는 박사님께서 지금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회복'의 쓰임으로 '피로 회복'이 들어 있지 않다고 알려주셨습니다. 국립국어원에 확인해보니 지난 2008년 인터넷 표준국어대사전 바꿀 때 뺀 것 같다고 하십니다. 제가 그 편지를 쓴 게 2005년 쯤입니다. 그때는 들어 있었습니다. ^^* 그제인가 보낸 편지에서 화투 이야기하면서 '재시합'이라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시합은 試合(しあい[시아이])로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다시 겨루기'나 '재경기'로 바꿔 쓰는 게 좋습니다. 아침부터 바쁘네요. 내일은 제가 잘못 설명한 두째와 둘째를 설명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일대/일부/일원] 저는 오늘부터 내일까지 회사 직원들과 함께, 지난 폭설로 피해를 본 농가에 일손을 도우러 갑니다. 무너진 하우스를 치우러 가는 거죠. (‘피해를 당한’이라고 하지 마세요.) 며칠 전에 행정실 직원에게 어디로 가는지 물어봤더니, ‘전북 고창 일대’로 간다고 하더군요. 저 말이 맞다면, 이틀간 고생깨나 하겠군... 어제 안 것이지만, 다행히 ‘고창 일대’로 가지는 않더군요. ‘고창 일대’로 가는 게 아니라 ‘고창 일부’로 갑니다. 흔히, 어느 지역이나 일정한 범위의 일부분을 말 할 때, ‘OO일대’라는 말을 씁니다. 그러나 이 ‘일대’라는 말은 일부분을 말하는 게 아닙니다. 일대(一帶)는, “일정한 범위의 어느 지역 전부”를 말합니다. 남부 지방 일대에 가뭄이 극심하다./동해안 일대에 태풍 주의보를 내렸다처럼 씁니다. 따라서, 고창 ‘일대’로 일손을 도우러 가면, 고창 지역 전체를 돌며, 무너진 하우스를 철거한다는 말이 됩니다. 그러니 당연히 고생깨나 할 각오부터 해야죠. 일부(一部)는, “일부분”으로, 일부 지역/제도의 일부만 개선하다/물건의 일부가 파손되다/지하철의 일부 구간이 공사 중이다처럼 말 그대로 일부만을 말합니다. 또, 일원(一圓)은, “일정한 범위의 지역”을 뜻해, 서울 일원에 많은 비가 내리고 있다처럼 씁니다. 일기예보에서, 남부지방 일대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전체에 눈이 올 예정이며, 남부지방 일부나 일원에 눈이 내릴 예정이라면, 남부지방 중 일부 지역에 눈이 올 예정을 말하는 겁니다. 제 일손이 어느 정도 도움이 될지는 모르지만, 열심히 돕고 오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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