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 2011

우리말, 오순도순과 오손도손 2011-11-02

"정답게 이야기하거나 의좋게 지내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는 '오순도순'입니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 '오손도손'보다 작은 느낌으로 '오순도순'도 표준말로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오순도순이나 오손도손 모두 표준말입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 아웅다웅과 아옹다옹을 소개하면서 ㅇ과 ㄷ이 서로 짝꿍을 이루는 말 같다는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리고 보기로 아롱다롱, 오손도손, 알록달록, 알쏭달쏭, 엄벙덤벙, 엎치락 뒤치락...을 보였는데요. 여기서 '오손도손'이 틀렸다고 짚어주신 분이 계셨습니다. 맞습니다. "정답게 이야기하거나 의좋게 지내는 모양"을 뜻하는 어찌씨(부사)는 '오순도순'입니다. 그러나 지난 8월 31일 '오손도손'보다 작은 느낌으로 '오순도순'도 표준말로 인정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오순도순이나 오손도손 모두 표준말입니다. 아침부터 정신없이 바쁘네요. 그래도 오늘이 벌써 수요일입니다. 이틀만 더 나오면 식구와 함께 쉴 수 있으니 기쁜 마음으로 오늘도 웃으면서 일합시다.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옷걸이/옷거리] 며칠 전에 이 아무개 서울시장이 2005년의 ‘베스트 드레서’로 선정됐다고 하네요. “가족의 평화를 위해 아내가 골라 주는 옷만 입는다”고 하셨다는데... 오늘은 ‘베스트 드레서’ 이야기 좀 해 볼게요. 흔히, 몸매가 좋아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리는 사람을 보고, “옷걸이가 좋으니 뭘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하죠? 그때는 ‘옷걸이’가 아니라 ‘옷거리’라고 해야 합니다. ‘옷걸이’는, “옷을 걸어 두는 도구”나 “옷을 걸어 두도록 만든 물건”이고, ‘옷거리’는 “옷을 입은 맵시”를 말합니다. 옷거리가 좋다/옷거리가 늘씬하다/옷거리 맵시가 좋다처럼 씁니다. 옷맵시를 나타내는 우리말에, ‘맵자하다’라는 낱말도 있습니다. “모양이 제격에 어울려서 맞다.”나 “모양이 꼭 째어 어울리다”는 뜻으로, 옷차림이 맵자하다./옷거리가 맵자하다/구름 같은 머리 쪽엔 백옥 죽절이 맵자하게 가로 꽂혔다처럼 씁니다. ‘베스트 드레서’상을, ‘으뜸 옷거리’상으로 바꾸면 어떨까요? ‘베스트 드레서’라는 말을 들으면 옷 잘 입는 사람이 쉽게 떠오르고, ‘으뜸 옷거리’를 들으면 속이 거북하신가요? 그냥 제가 그 상을 못 받아서 한번 뒤대본 것이고요. ‘옷걸이’는 아셨어도, ‘옷거리’라는 낱말이 있는지는 모르셨죠? 그리고 ‘맵자하다’도 처음 들어보셨죠? 새로운 것을 하나 배우셨으니, 오늘은 뭔가 남에게 하나를 줘 보세요. 뭐가 됐든지... 주는 기쁨은 받는 기쁨보다 크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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