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3, 2011

우리말, 치근거리다와 추근거리다 2011-11-04

누군가를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자꾸 귀찮게 구는 것을 '치근거리다'고 합니다. '지근거리다'보다 센 느낌인데요. 이걸 '추근거리다'고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태나 추문을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추근거리다를 많은 분이 쓰셔서 지난 8월 31일 표준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전철을 타고 일터에 나오는데요. 아침 일찍 나와서 콩나물 시루보다 빡빡한 버스-전철-전철을 타고 출근하는 게 보통 일이 아니더군요. 가끔, 전철에서 추근대는 사람이 있다는 뉴스가 나옵니다. 저는 그런 오해 받지 않으려고 한 손은 위로 들어 손잡이를 잡고, 다른 한 손은 가방을 꼭 쥐고 있습니다. 그리고 되도록 앞쪽에 있는 사람과 붙지 않고요. ^^* 누군가를 성가실 정도로 은근히 자꾸 귀찮게 구는 것을 '치근거리다'고 합니다. '지근거리다'보다 센 느낌인데요. 이걸 '추근거리다'고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추태나 추문을 떠올려서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어쨌든 추근거리다를 많은 분이 쓰셔서 지난 8월 31일 표준말로 인정을 받았습니다. 지금은 추근거리다나 지근거리다 모두 표준말입니다. 아래는 몇 달 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인데요. 오늘 소개한 치근거리다가 나와서 붙입니다. 고맙습니다. [치근대다와 지분거리다] 안녕하세요. 어제 미국에서 IMF 총재가 성폭행 미수 혐의로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사람의 인격은 자리와는 별로 상관이 없나 봅니다. 어쩌다 그런 말도 안 되는 잘못을 했는지 안타깝습니다. 1. IMF 총재와는 다른 이야기지만, 남자가 여자를 성가실 정도로 자꾸 귀찮게 하는 것을 두고 '추근거리다'고 합니다. (여자가 남자를 그렇게 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 그러나 이 말은 '지근거리다'가 맞습니다. 그리고 '지근거리다'보다 느낌이 센 낱말이 '치근거리다'입니다. 어린아이가 가게 안에서 장난감을 사 달라고 엄마에게 계속해서 지근거린다, 그 남학생은 같은 반 여학생을 치근거렸다처럼 씁니다. 2. '지근거리다'보다 조금 더 지저분한 낱말이 '지분거리다'입니다.(제 생각이 그렇습니다. ^^*) "짓궂은 말이나 행동 따위로 자꾸 남을 귀찮게 하다"는 뜻으로 아내는 딸한테 지분거리는 사내를 경찰에 신고했다처럼 씁니다. '치근거리다'는 애들이 부모에게 하는 것이나, 남녀 사이에도 쓰지만, '지분거리다'는 주로 남녀 사이에 쓰는 것 같습니다. 제 생각에 성 문제에서는 여자보다 남자가 반성할 일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늘 조심하고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넓이/너비]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우리나라 땅도 무척 넓다는 것을 새삼 느낍니다. 오늘은 드넓은(?) 우리나라 땅을 생각하면서, ‘넓이’와 ‘너비’를 구별해 보겠습니다. ‘넓이’는, “어디에 둘러싸인 평면의 크기”를 말합니다. 넓이가 넓다, 책상 넓이만 한 지도, 삼각형의 넓이를 구하다처럼 쓰죠. 반면, ‘너비’는, “평면이나 넓은 물체의 가로로 건너지른 거리”를 말합니다. 강의 너비, 도로의 너비를 재다처럼 씁니다. 정리하면, ‘넓이’는 평면의 크기고, ‘너비’는 물체를 가로지지는 거리입니다. 우리나라 참 아름다운 나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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