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10, 2011

우리말, 수산용어 다듬기 2011-11-11

농림수산식품부가 어려운 한자식이나 일본어투로 쓰고 있는 수산관련 낱말을 다듬겠다고 나섰습니다. 안녕하세요. 가을비가 차분하게 내리네요. 오늘은 11월 11일입니다. 오늘은 상술에 놀아나야 하는 '빼빼로 데이'가 아니라 우리에게 먹거리를 만들어 주시는 '농업인의 날'이고, 제주도가 세계7대자연경관에 들어가는 전화 투표가 있는 마지막 날입니다. 제가 공부한 농업에는 일본말에서 온 낱말이 많습니다. 그런 것을 다듬고자 우리말을 공부하게 되었고, 그렇게 공부한 것은 여러분과 나누고 있습니다. 농업뿐만 아니라 수산분야에도 그런 낱말이 많나 봅니다. 농림수산식품부가 어려운 한자식이나 일본어투로 쓰고 있는 수산관련 낱말을 다듬겠다고 나섰습니다. http://www.etoday.co.kr/news/section/newsview.php?TM=news&SM=0799&idxno=501357 참으로 잘 하신 일입니다. 사실, 안강망어업이 그물의 모양이 입을 벌린 아귀 모양과 비슷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는 것을 누가 알까요? 어구를 들어서 잡는다는 뜻으로 쓰이는 봉수망을 아는 분이 몇 분이나 계실지 궁금합니다. 예전에는 권력자들이 자기들끼리만 정보를 나누고자 일반 백성이 문자를 아는 것을 두려워했다고 합니다. 이를 지금에 비춰보면, 어려운 낱말을 써서 백성과의 소통을 가로막는 것도 비슷하지 않나 싶습니다. 농림수산식품부에서 낱말을 다듬겠다고 나서신 것은 참으로 잘하신 일입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빼꼼히 -->> 빠끔히/뻐끔히] 이제 눈이 그쳤네요. 남부지방은 하우스나 축사가 많이 무너졌다는데... 큰 피해가 없기를 간절히 빕니다. 요즘 날씨가 추운데다, 저희 집은 외풍도 세서, 거실에 있는 텔레비전을 안방으로 옮겨놓고, 다들 안방에서 삽니다. 어제저녁에 퇴근해서 집에 들어가니, 평소 같으면 달려나와 제 품에 안겼을 딸이, 안방에서 문을 빼꼼히 열고, “아빠! 다녀오셨어요?”하고 인사하더군요. 딸이 달려오지 않자, 제가 달려가서 딸을 안았죠. 흔히, “작은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또렷하게 나 있는 모양”을 ‘빼꼼히’라고 하는데요. 이는 ‘빠끔히’를 잘못 쓴 겁니다.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문창호지에 구멍이 빠끔 나 있다./바람에 문이 빠끔히 열렸다처럼 ‘빠끔’이라고 써야합니다. ‘빼꼼’이 아닙니다. ‘빠끔’의 큰말은 ‘뻐끔’입니다. ‘뻐끔’은 “큰 구멍이나 틈 따위가 깊고 뚜렷하게 나 있는 모양”을 말하죠. 문을 ‘빠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보다 문을 ‘뻐끔’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가 문을 좀 더 많이 열었다고나 할까요. 그나저나 저희 집은 너무 추워요. 저녁에 잠자리에 누워, 지금은 한여름이고, 여기는 제주도 바닷가다, 나는 지금 일광욕을 하고 있다... 뭐 이런 상상을 하고 잠들지만, 새벽에는 여전히 고드름 따는 꿈을 꾼다니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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