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7, 2011

우리말, 입구와 출구 2011-10-28

그러지말고 입구를 '들어가(시)는 곳', 출구를 '나가(시)는 곳'이라고 우리말로 하고, '들어가(시)는 곳'의 반대쪽은 '들어오(시)는 곳'으로, '나가(시)는 곳'의 반대쪽은 '나오(시)는 곳'으로 표기하면 헷갈릴 일이 없을 터인데 말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SBS 뉴스에서(6:35) 앵커가 "야식"이라고 했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야식은 밤참으로 다듬었습니다. MBC 뉴스화면 맨 아래 흐르는 자막에 '제 3당'이라고 나왔습니다. 순서를 나타내는 '제'는 뒷말과 붙여 씁니다. '제 3당'이 아니라 '제3당'이 바릅니다. 오늘은 '구산거사 들풀'이라는 아이디를 쓰시는 분이 보내주신 편지를 소개합니다. [입구와 출구] 내일(28)부터 11월 6일까지 열흘 동안 익산에서는 제8회 천만송이 국화축제가 열립니다. 저는 개장 하루 전인 오늘 점심시간을 이용하여 잠깐 다녔왔지요. 익산의 중앙체육공원에서 열리는 국화축제는 해마다 수많은 인파들이 모여 성황을 이룹니다. 그런데 처음 들어가게 되는 관문인 셈인 출입구는 우측보행원칙에 따라 좌우측에 따로 출입구를 두어 우측에는 '입구', 좌측에는 '출구'라고 표시하였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입구를 지나 뒤를 돌아보면 '입구"는 '출구'로, 출구는 '입구' 로 표시하였더군요. 관람을 끝나고 나가는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당연히 출구쪽으로 나가게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입구쪽으로 들어오는 사람들과 섞여서 혼잡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행사진행요원을 어렵게 만나 설명을 하였으나, 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자꾸 우측보행만 강조하길래 현장에 데리고 가서 설명을 하였더니 그제서야 수긍을 하는 눈치였습니다. 문제는 전시장 안에 출입구를 구분한 문이 또 있는데, 사방이 트여서 사방팔방으로 움직이는 많은 인파들이 어느 쪽으로 들어가고 나가야하는지 분간하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그러지말고 입구를 '들어가(시)는 곳', 출구를 '나가(시)는 곳'이라고 우리말로 하고, '들어가(시)는 곳'의 반대쪽은 '들어오(시)는 곳'으로, '나가(시)는 곳'의 반대쪽은 '나오(시)는 곳'으로 표기하면 헷갈릴 일이 없을 터인데 말입니다. 사람이 네 발로 걸어다는 짐승도 아닌데, 입구[들어가는 구멍], 출구[나가는 구멍]라고 하는 것도 못마땅하거니와, 입(출)구의 반대쪽을 출(입)구라고 안이하게 생각하는 것도 못마땅하지요. 좁은 공간에서 한줄로 서서 관람을 하는 곳은 입구와 출구로 구별하는 것이 가당할지 몰라도, 사방이 트인 공간에는 관람객들이 생각하기에 따라 출입을 선택할 수 있는 문제이기에 혼선이 올 수도 있다는 말이지요. 지금도 대형병원엘 가면 '투약구'가 있습니다. 그냥 '약 타(시)는 곳', 또는 약 받아 가(시)는 곳'으로 하면 좋을 텐데, 굳이 '약을 (집어) 던지는 구멍' 앞에서 약 나오기를 기다려야 하는지요?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손에 장을 지지다] 요즘 송년회한다는 연락이 무척 많이 오네요. 올해는 갈 모임과 가지 않을 모임을 좀 가려 3일에 한 번씩만 송년회에 가겠다고 했더니, 이 말을 들은 제 친구가 코웃음을 치면서 하는 말이, 저처럼 사람 만나기 좋아하는 사람이, 진짜로 3일에 한 번씩만 송년회에 간다면 자기 손에 장을 지지겠다네요. 그 친구 손에 장 지지는 꼴을 좀 보고자 올해는 송년회 참석 횟수를 좀 줄여볼까 합니다. ^^* 흔히, 어떤 사실이나 사건 따위를 전혀 믿을 수가 없을 때, ‘손에 장을 지지겠다’고 하죠? 그게 무슨 말이죠? 간장을 끓여서 푹푹 끓는 간장에 손을 담근다는 말인가요? 아니면, 뜨거운 곳에 손을 지진다는 말일까요? MBC 우리말 나들이에서는, ‘장을 지지다’에 나오는 ‘장’은 손바닥 장(掌) 자로 손바닥을 가리키고, ‘지지다’는 말 그대로 불에 지지는 것이다고 설명합니다. 따라서, ‘손에 장을 지진다’는 표현은 ‘손에 손바닥을 지진다’는 말이 되어버리므로, 그냥 ‘장을 지진다’라고 써야 한다고 합니다. 한국어학회에서는, 손이나 발에 뜸을 뜰 때 만드는 ‘장’을 뜸장이라고 하는데, ‘장을 지지다’는 ‘손가락에 장을 지지다’와 같이 표현되는 바, ‘손가락을 (뜸)장으로 지지다’나 ‘손가락에 (뜸)장을 지지다’와 같은 뜻으로 사용되는 것이라고 합니다. 국립국어원에서는, <표준국어대사전>에도 ‘손가락에 장을 지지겠다.’, ‘손톱에 장을 지지겠다.’, ‘손바닥에 장을 지지겠다.’가 관용 표현으로 올라 있기는 합니다만, 여기에 쓰인 ‘장’의 어원에 대해서는 저희도 확실하게 아는 바가 없어 답변을 해 드릴 수가 없습니다. 라고 합니다. 저도 어디 말이 맞는지 모르겠네요. 제가 송년회 참석을 줄여서, 제 친구가 손에 장을 지질 때 어떻게 하는지 보고 말씀드릴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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