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9, 2011

우리말, 두루뭉실과 두루뭉술 2011-10-20

오늘은 말뿌리(어원)를 소개해 주신 분의 편지를 같이 읽고자 합니다. bobntae라는 분이 보내주신 편지인데요, 학습(學習, study)을 왜 공부(工夫)라고 하는지를 고민하셨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 맨 끝에 있는 보태기에서 일본말 사전에 '勉强'이 나와 있지 않다고 했는데, pkh5431님이 찾아보니 勉强 : 학문을 하다.열심히 종사하다.로 나온다고 합니다. 제가 일본말 실력이 짧아 제대로 못 찾았나 봅니다. 우리말 편지를 쓰다 보면 이렇게 가끔 실수할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바로 실수를 인정한 뒤 편지 글을 바로 잡아 줘야 합니다. 그래야 잘못된 글이 널이 퍼지는 것을 막을 수 있죠. 대충 얼버무리고 '두리뭉실'하게 넘어가면 안 됩니다. ^^* '두리뭉실'은 두 달 앞까지는 표준말이 아니었습니다. '두루뭉수리'와 '두루뭉술'만 표준말이었는데, 지난 8월 31일 표준말이 되었습니다. 뚜렷한 근거를 제시하지 않고, '자음 또는 모음의 차이로 인한 어감 및 뜻 차이 존재'라고만 했습니다. 어쨌든, 앞으로는 '두루뭉수리'와 '두루뭉술'처럼 '두리뭉실'도 표준말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로 두리뭉실이 틀렸다는 편지인데요, 이제는 맞으니 누리집에 올리신 분들은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두리뭉실 >> 두루뭉수리/두루뭉술] 오늘도 상당히 덥겠죠? 요즘 뉴스는 ‘X 파일’천지네요. 정치하는 사람들이 다 그렇지 뭐...하고 넘어가기에는 너무도 화가 나고 그런 사람들이 우리 같은 보통사람을 어떻게 생각할지... 발가락의 때만큼이나 생각할지... 그러면서도 국민을 위한 정치를 한다고 나불거리니... 그런 썩은 냄새 진동하는 정치판의 방망이 소리에 따라, 아무 힘없이 움직이는 우리는 뭔지... 이번만은 ‘두리뭉실’하게 넘어가지 말자는 한 시민의 말이 생각나네요. 흔히, “말이나 행동이 분명하지 아니한 상태”를 ‘두루뭉실’ 또는 ‘두리뭉술’하다고 하는데요. ‘두루뭉술’과 ‘두루뭉수리’가 맞습니다. ‘두루’는 “빠짐없이 골고루”라는 뜻이고, ‘뭉수리’는 “모가 나지 않음”이라는 뜻이죠. 무슨 일을 하든 맺고 끊음이 분명해야 한다잖아요. ‘구렁이 담 넘어가듯’ 두루뭉수리로 넘기지 말고... 이번 일도 제발 어물쩍어물쩍 그냥 넘기지 말고,(‘어물쩡’이 아닙니다.) 속 시원하게 밝혀주길 바랍니다. 누굴 처벌하자는 게 아니라 사실을 좀 알자는 겁니다. 그래야 반성하는 시간을 갖죠... 그래야 역사가 발전하는 것이고... 월요일 아침입니다. 이번 주도 좋은 일 많이 만드시길 빕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푸근하다/포근하다] 어제는 날씨가 참 포근했죠? 겨울은 겨울답게 추워야 제맛이기도 하지만... 어제 같이 겨울인데도 바람이 없고 따뜻한 날씨를 ‘포근하다’고 할까요, ‘푸근하다’고 할까요? 이것도 언젠가 말씀드린 것처럼, 큰말 작은말 관계로 둘 다 표준어입니다. ‘포근하다’가 작은말 ‘푸근하다’가 큰말입니다. 오늘은 빨리 집에 들어가, 포근한 분위기 속에서, 딸내미의 포근한 숨결을 느끼며, 마음이 푸근한 아내와 함께 일찍 잠이나 자고 싶은데... 오늘은 제가 근무하는 회사 개인별 평가가 있는 날입니다. 일 년 동안 일한 것을 전문가들 앞에 선뵈고 평가를 받는 날이죠. 그게 끝나면 저녁에는 부어라 마셔라... 일찍 들어가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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