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3, 2011

우리말, 휭하니와 힁허케 2011-10-1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1. 10. 14.(금요일) 여기에 비슷한 뜻으로 '연신'을 표준말에 넣어서, '연방'이 연속성을 강조하고, '연신'은 반복성을 강조하는 것으로 갈랐네요. 안녕하세요. 무슨 일을 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시간을 잘도 흘러 벌써 금요일입니다. 이번 주도 잘 보내셨죠? 주말에 잘 쉬시고 다음 주에 다시 힘차게 시작해야죠. 저는 주말에 식구들과 정선에 놀러 갈까 합니다. ^^* 예전에는 "중도에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장 빠르게 가는 모양."을 '힁허케'라고 했는데, 지난 8월에 바뀐 규정에 따르면, '힁허케'는 '휭하니'의 예스러운 표현으로 넘겨버렸네요. 힁허케나 휭하니나 모두 표준말이기는 하지만... 휭하니 밖으로 나가다, 어쩐지 냉바람이 휭하니 부는 것 같아서 말이야처럼 쓰시면 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린 편지인데, 지금은 힁하니라고 써도 되니 이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셨으면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휭하니 ==>> 힁허케] 어젯밤에 한 축구 보셨나요? 시원한 경기였습니다. 특히 전반 3분쯤에 설기현 선수가 쏜살같이 힁허케 달려가 넣은 골이 참 멋있었습니다. 배구나 축구 따위의 공을 다루는 경기에서, 지체함이 없이 재빠른 동작으로 공격함. 또는 그런 공격을 '속공'이라고 합니다. 속공할 때는 공을 몰고 쏜살같이 달려가죠? "중도에서 지체하지 아니하고 곧장 빠르게 가는 모양."을 뜻하는 우리말이 '힁허케'입니다. 한눈팔지 말고 힁허케 다녀오너라처럼 쓰죠. 이 낱말을 '휭하니'로 알고 계시는 분이 많습니다. 휭하니 밖으로 나가버렸다, 휭하니 다녀오거라... 그러나 이 휭하니는 '힁허케'를 잘못 쓰고 있는 겁니다. 힁허케 밖으로 나가버렸다, 힁허케 다녀오거라처럼 쓰셔야 합니다. 어젯밤에 설기현 선수가 힁허케 달려들어 첫 골을 넣은 거죠. 다음 경기에서도 우리 선수가 공을 잡자마자 상대편을 향해 힁허케 달려가 멋진 골을 넣길 빕니다. 우리말123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수작 부리다] 어젯밤에 수작을 좀 부렸더니 아침부터 머리가 아프네요. 같이 근무하던 친구가 좋은 회사로 자리를 옮긴다기에 저녁에 같이 한잔 했거든요. 그게 ‘수작’입니다. 흔히, ‘수작’하면, 뭔가 좋지 않은 일을 꾀하거나, 남을 가볍게 여겨 말을 경솔히 하는 따위의 행동을 이르는 말로 알고 있는데요.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수작(酬酌)’은 술 따를 수(酬) 자에, 술 받을 작(酌) 자를 써서, 술잔을 서로 주고받으며 이야기하는 것을 말합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아무래도 술을 주고받는 게 대부분 접대를 하는 것인 만큼 이 자리에서 밀약을 맺고 음모를 꾸미는 일이 많이 생기게 되어 그 뜻이 변하게 된 거죠. 그러다 보니 요즘은 ‘수작부리지 말고 바른대로 말해!’처럼 좋지 않은 뜻으로만 쓰이는 것 같습니다. 국어사전에서 ‘수작’을 찾아보면, 1. 술잔을 서로 주고받음. 내가 여기 나온 것은 너와 수작이라도 해 보자고 왔지. 2. 서로 말을 주고받음. 또는 그 말. 수작을 떨다/수작을 부리다/수작을 붙이다/수작을 건네다 3. 남의 말이나 행동, 계획을 낮잡아 이르는 말. 엉뚱한 수작/뻔한 수작/수작을 꾸미다/수작에 말려들다 로 나와 있습니다. 이런 것을 보면 말이 살아 있다는 게 실감나죠? 우리말이 살아 움직이며 꿈틀거리는 게 보이지 않나요? 저는 오늘 저녁에도 수작 부려야 하는데...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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