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25, 2011

우리말, 새초롬하다와 새치름하다 2011-10-26

"조금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가 '새초롬하다'입니다. 이 낱말과 함께 '새치름하다'도 표준말이 되었습니다. 말맛이 조금 달라서 표준말로 올렸다고 합니다. 안녕하세요. 추울 거라고 겁을 먹고 일터에 나와서 그런지 오늘 아침은 어제보다 덜 추운 것 같습니다. 낮에는 좀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그제 낸 문제는 달걀노른자의 빛깔과 같이 밝고 선명하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를 맞히는 것이었습니다. 답은 '노르다'입니다 .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남들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아무 조건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습니다. 그저 우리말과 우리 문화를 나누고 싶다는 생각으로 보내는 것인데 벌써 9년째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별 알맹이는 없지만, 저 나름대로는 정성을 들인 편지가 바로 쓰레기통으로 직행한다고 생각하면 참 가슴이 아픕니다. 어쨌든 지금처럼 차근차근, 하나하나 공부하면서 알려가겠습니다. 제가 내거는 조건도 없고 바라는 것도 없기에 그냥 맘 편하게 저 보내고 싶은 대로 보내겠습니다. ^^* 오늘 아침 6:56에 SBS 뉴스 자막에 '통장 갯수만 10개 이상'이라고 나왔습니다. "한 개씩 낱으로 셀 수 있는 물건의 수효"는 '갯수'가 아니라 '개수'가 바릅니다. 지난 8월 31일 바뀐 규정에 따라 39개 낱말이 표준말로 되었습니다. 하루에 하나씩 알아보고 있는데요. 좀 지겹다는 분들이 계시네요. 실은 저도 조금은 지겹습니다. ^^* 아마 다음 주까지면 다 끝날 것 같습니다. 조금만 더 참아주세요. ^^* 오늘은 '새초롬하다'를 소개합니다. "조금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가 '새초롬하다'입니다. 이 낱말과 함께 '새치름하다'도 표준말이 되었습니다. 말맛이 조금 달라서 표준말로 올렸다고 합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편지인데, 새초롬하다만 맞고 새치름하다는 틀렸다는 편지입니다. 이제는 둘 다 맞으니 누리집에 올리신 분들은 지워주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새치름하다와 새초롬하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39 KBS1에서 "누리꾼"이라고 했습니다. 네티즌이라고 하지 않고 누리꾼이라고 해서 고맙습니다. 그제 밤 9:47, 같은 방송에서 '훌륭한 탁구 선수는 10년 터울로 나온다'라고 했습니다.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합니다. 따라서, 학교 선배와 제가 2년 터울이라고 하면 제 어머니를 욕한 게 됩니다. ^^* 어젯밤에 집에 들어갔더니 딸내미가 새치름하게 앉아 있더군요. 왜 그러냐고 물었더니 대뜸 한다는 말이, "아빠는 거짓말쟁이야, 빨리 온다고 해 놓고 왜 이제 와요?"라고 하더군요. 실은 술집에서 한잔하고 있는데 전화가 와서 곧 들어간다고 했거든요. 그러고는 잊고 술을 계속 마신 거죠. ^^* 흔히 조금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는 것을 두고 '새초롬하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 말은 '새치름하다'가 맞습니다. 최 사장의 짝이 새치름한 표정으로 이렇게 대꾸했다, 그녀는 근심이 가득한 얼굴에 새치름하게 앉아서...처럼 쓰시면 됩니다. 이 말은 쌀쌀맞게 시치미를 떼는 태도가 있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인 '새침하다'에서 왔습니다. 새치름하다에는 새침하다가 들어 있는 것이죠. 그러나 새촘하다는 낱말이 없기에 새초롬하다도 없다고 보시면 됩니다. 조금 긴 듯한 것은 기름하다이고, 조금 검은 듯한 것은 거무스름하다이니 조금 새치름한 것은 새치름하다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오늘도 날씨가 참 좋네요. 오늘도 많이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새침하다와 새치름하다는 모두 그림씨(형용사)와 움직씨(동사)로 쓰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애국가] 요즘 특별한 고민도 없는데 아침에 일찍 깨네요. 잠을 푹 자야 건강에 좋다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습관적으로 텔레비전을 켰더니, 애국가가 나오고 있더군요.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하느님이 보우하사...보호하사? 보호하셔서??? 우리나라가 천년만년 잘 되라고 하느님이 보호해 주신다는 의미인가? 보우(保佑)는, ‘보호하고 도와줌’을 뜻하는 말로, 천지신명이시여, 저희를 길이 보우해 주심을 바라나이다처럼 쓰입니다. ‘보호하다’를 잘못 쓴 게 아닙니다. 애국가 이야기가 나온 김에, 2절에 보면,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바람서리? 바람소리를 잘못 쓴 건가? ‘바람서리 불변함’은, 아무리 거센 바람이 몰아치고, 차가운 서리를 맞아도 끄떡하지 않는, 어떠한 어려움에도 변하지 않는, 꿋꿋한 우리의 기상을 말하는 겁니다. ‘바람소리’가 아니라, ‘바람’과 ‘서리’입니다. 3절,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에서 나오는 ‘공활’을 좀 볼게요. 공활(空豁)은, ‘텅 비고 매우 넓다.’는 뜻으로, 공활한 가을 하늘처럼 씁니다. 이 낱말은, 몇몇 국어사전에 올라있지 않습니다.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과 동아국어사전에는 올라있는데, 연세한국어사전에는 올라있지 않습니다. 연세한국어사전을 이용하는 인터넷 dreamwiz국어사전에서 ‘공활’을 찾아보면, 그런 낱말 없다고 나옵니다. 재밌죠? 저만 재밌나요? ‘가을하늘 공활한데’ 대신에, ‘가을하늘 드높은데...’하면 맛이 좀 떨어지겠죠? 말 나온 김에 오랜만에 애국가 가사나 좀 보겠습니다. 동해물과 백두산이 마르고 닳도록, 하느님이 보우하사 우리나라 만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가을하늘 공활한데 높고 구름없이, 밝은 달은 우리가슴 일편단심일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이 기상과 이 맘으로 충성을 다하여 괴로우나 즐거우나 나라 사랑하세. 무궁화 삼천리 화려강산 대한사람 대한으로 길이 보전하세. 행복한 일 많이 생기는 멋진 하루 여시길 빕니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