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t 10, 2011

우리말, ‘넉넉치 않다’가 아니라 ‘넉넉지 않다’가 맞습니다 2011-10-11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는 김요수 님이 쓰신 우리말 편지를 소개합니다. 김요수 님은 우리말 편지를 하루에 세 꼭지씩 옮겨적으시면서 공부하신다고 하시네요. 편지 보내는 제 정성보다 천 배는 더 지극한 정성이시네요. ^^* 안녕하세요.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받으시는 김요수 님이 쓰신 우리말 편지를 소개합니다. 김요수 님은 우리말 편지를 하루에 세 꼭지씩 옮겨적으시면서 공부하신다고 하시네요. 편지 보내는 제 정성보다 천 배는 더 지극한 정성이시네요. ^^* 우리말 궁구(공부는 왜말에서 온 듯)를 하다 보니까 성제훈 박사님께서 다루지 않은 듯하여 적어봅니다. 다루셨으면... 뭐.. 쩝. - 넉넉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 ‘넉넉하지 않다’의 ‘하’처럼 줄기(어간)의 끝음절 ‘하’가 아주 줄 때에는 준 대로 적을 수 있습니다. ‘넉넉하지 않다’를 줄여서 쓰려면 ‘넉넉치 않다’가 아니라 ‘넉넉지 않다’가 맞습니다. ‘생각하지 않았다’는 ‘생각지 않았다’로, ‘섭섭하지 않게’는 ‘섭섭지 않게’로, ‘익숙하지 않다’는 ‘익숙지 않다’로 저마다(각각) 줄어듭니다. - 얌전치 않다. (얌전하지 않다) ‘치’가 쓰이는 때는 따로 있습니다. ‘하지’ 앞의 밑말(어근)이 홀소리(모음)이거나 울림소리(유성음, ㄴ,ㄹ,ㅁ,ㅇ)일 때에는 ‘치’로 줄어듭니다. ‘얌전하지 않다’는 ‘얌전치 않다’로, ‘대단하지 않다’는 ‘대단치 않다’로 저마다(각각) 줄어듭니다. 보태기) - 서슴지 말고 말해봐. 망설이거나 머뭇거리는 것은 ‘서슴하다’가 아니라 ‘서슴다’입니다. 고맙습니다. 이렇게 여러분이 우리말 편지를 써서 보내주시면 함께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은 문제를 하나 내겠습니다. 예전에 냈던 문제입니다. 문제는 우리말 자음과 모음을 가지고 만들 수 있는 글자수는 모두 몇 자이며, 어떻게 해서 그렇게 되는지를 맞히시는 겁니다. 세 분을 골라 우리말 편지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지난 9월 9일부터 10월 9일 한글날이 오기 전에 한 달 동안 우리말 편지를 추천해 달라는 부탁을 몇 번 드렸습니다. 한 달 동안 84명을 추천해 주셨네요.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독불장군] 며칠 전에 저희 회사 대장님이 사무실에 오셔서, 좋은 말씀을 많이 해 주신 적이 있습니다. 퇴직까지는 50여 일 남았다고 하시면서, 떠나시기 전에 후배들에게 이런저런 좋은 조언을 많이 해 주셨죠. 충고 내용은 크게 두 가지였습니다. 첫 번째는 연구원이니만큼 자기 분야에서 최고가 되라는 말씀이었고, 두 번째는 세상에 독불장군 없으니 더불어 살라는 말씀이셨죠. 오늘은 독불장군 말씀 좀 드릴게요. 그 대장님을 생각하면서... 국립국어원에서 펴낸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독불장군을 찾아보면 세 가지 뜻이 나옵니다. 1. 무슨 일이든 자기 생각대로 혼자서 처리하는 사람. 2. 다른 사람에게 따돌림을 받는 외로운 사람. 3.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으로, 남과 의논하고 협조하여야 함을 이르는 말. 이렇게 세 가지 뜻이 있는데, 본래 독불장군(獨不將軍)의 뜻은, 혼자 힘으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뜻입니다. 주위에 거느릴 졸병도 있고 따르는 충신도 있어야 장군이 되는 것이지, 따르는 사람도 없고 거느리는 사람도 없이 혼자서는 장군이 될 수 없다는 말입니다. 이런 뜻이 요즘은 조금 변해서, 혼자 어떤 일을 처리하거나, 홀로 버티며 고집을 부리는 사람이나, 여러 사람의 지지를 받지 못한 채 따돌림을 받는 외톨이를 뜻하는 말로 그 뜻이 바뀌어 쓰이고 있습니다. 이러다 보니 국어사전에서도, 본래의 뜻이 세 번째로 들어가고, 바뀐 뜻이 앞자리를 차지하고 있네요. 저희 회사의 대장님은, 남과 의논하고 서로 협조해야만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과 잘 어울려 살라는 뜻으로 독불장군이라는 낱말을 쓰셨는데요. 본래의 뜻을 정확하게 알고 쓰셔서 오늘 소개드린 겁니다. 날씨가 무척 추워졌죠? 저는 오늘 대전을 거쳐, 광주, 해남까지 긴 여행을 떠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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