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30, 2014

우리말, 등쌀과 등살 2014-06-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6. 30.(월요일)
잘 아시는 '등쌀'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이 '등쌀'을 '등살'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안녕하세요.

기분 좋게 시작하는 월요일 아침입니다.
아마 대한민국의 직장인 가운데 90%가 넘은 사람은 종업원일 겁니다. 사장이 아니라는 거죠.
어쩔 수 없이 윗분들에게 꾸중도 들을 것이고, 후배들에게 치이기도 할 겁니다.
그러면서 시간은 흘러가겠죠. ^^*

잘 아시는 '등쌀'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몹시 귀찮게 구는 짓"이라는 뜻으로
탐관오리의 등쌀에 시달리는 백성들, 큰딸도 그의 등쌀에 못 이겨...처럼 씁니다.

이 '등쌀'을 '등살'이라고 하면 틀립니다.
'등살'은 등에 있는 살을 뜻합니다. 실제 이런 낱말이 있습니다. ^^*

이번 주는 회사에서 등쌀에 시달리지 않는 한 주로 보내고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꼴등과 꽃등]

안녕하세요.

오늘도 여전히 춥군요.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꼴등'이 뭔지 아시죠?
"등급의 맨 끝"으로 이번 시험에서도 우리 반이 꼴등이다처럼 씁니다.

꼴등의 반대말은 일등이겠죠?
일등은 "으뜸가는 등급"으로 일등 국민이다처럼 씁니다.

이와 비슷한 '꽃등'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꽃에는 처음이라는 뜻이 있습니다.
꽃다지, 꽃잠 따위가 그런 뜻을 담은 낱말입니다.
(꽃다지 : 오이, 가지, 참외, 호박 따위에서 맨 처음에 열린 열매)
(꽃잠 : 신랑 신부의 첫날밤 잠)

따라서,
꼴등의 반대말은 일등이 될 수도 있지만 꽃등도 될 수 있습니다.

일등은 이등이 있어야 일등이 될 수 있습니다.
꽃등 또한 꼴등이 있어야 될 수 있습니다.

너무 빨리빨리를 찾고 꼭대기만 찾는 우리가 아닌지 반성합니다.
숭례문이 불탄 지 사흘이 지났는데, 벌써 어떻게 복원해야 한다는 말이 나옵니다.
제 생각에,
문화재에 복원은 없습니다. 전처럼 흉내를 낼 뿐이죠.
그러나 그것도 반성 한 다음에, 뼈저리게 반성한 다음에 할 일입니다.

느림이 있기에 빠름이 있고,
꼴등이 있기에 꽃등도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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