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9, 2014

우리말, 노랫말의 반칙 2014-06-2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6. 20.(금요일)
설운도 님의 <잃어버린 30년>에 들어있는 “목메이게 불러봅니다”라는 노랫말도 ‘설레는’을 ‘설레이는’으로 잘못 쓴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이때에도  ‘목메이게’가 아니라 ‘목메게’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안녕하세요.

어제 문제를 냈죠?
탁 트여서 시원스럽게 넓은 것을 이르는 그림씨(형용사)가 뭔지를 문제로 냈는데요.
네 자로 된 낱말이라고 잘못 뚱겨드려서 그런지 답을 맞히신 분이 많지 않으시네요.
답은 '너렁청하다'입니다.
몇 분께 갈피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

오늘도
한글문화연대 성기지 님의 글을 함께 읽겠습니다.
제가 이렇게 보내드리는 글은
한글문화연대 소식지 최근호에 나온 글이고, 성기지 님의 허락을 받고 보내드리는 겁니다.

노랫말의 반칙_성기지 학술위원

가수 전영록 님이 부른 <사랑은 연필로 쓰세요>란 노래는, “꿈으로 가득 찬 설레이는 이 가슴에 사랑을 쓸려거든 연필로 쓰세요.”라고 시작하고 있다. 북한에서는 ‘설레이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설레다’가 표준말이다. 이 노랫말의 ‘설레이는’은 ‘설레는’으로 고쳐야 하고, ‘쓸려거든’은 ‘쓰려거든’으로 바로잡아야 한다. 아이들이 즐겨 먹는 ‘설레임’이란 얼음과자가 있는데, 이 제품 이름도 ‘설렘’으로 고쳐야 맞는 표현이 된다. 설운도 님의 <잃어버린 30년>에 들어있는 “목메이게 불러봅니다”라는 노랫말도 ‘설레는’을 ‘설레이는’으로 잘못 쓴 것과 비슷한 경우이다. 이때에도  ‘목메이게’가 아니라 ‘목메게’로 바로잡아 써야 한다.

서정주 시인의 작품 <푸르른 날>도 가수 송창식 님이 대중가요로 만들어 널리 불리고 있는데, “눈이 부시게 푸르른 날은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자.” 하고 시작되는 이 노랫말에서, ‘푸르른 날’ 역시 우리 어법에 맞지 않는 말이다. 표준말은 ‘푸르르다’가 아니라 ‘푸르다’이므로, 이 구절을 바르게 고치면 ‘눈이 부시게 푸른 날은’이라고 해야 한다. 우리 귀에 익은 대중가요 가운데, “거칠은 벌판으로 달려가자”라는 가사가 들어있는 노래가 있다. 이 노래에서의 “거칠은 벌판으로”라는 구절은 “거친 벌판으로”라고 바로잡아야 한다. ‘거친’을 ‘거칠은’으로 잘못 쓴 것이다.

가수 장계현 님의 <나의 20년>이란 노래를 들어보면 “[동녀게] 해 뜰 때 어머님 날 낳으시고”라고 부르고 있다. 이때의 [동녀게]는 ‘동녘에’[동녀케]를 잘못 발음하고 있는 것이다. 키읔 받침소리의 실종은 “어머니가 부엌에[부어케] 계십니다.”를 ‘부억에[부어게] 계십니다’로 하는 것처럼 일상생활에서 흔히 만날 수 있다. 또, “울려고 내가 왔던가, 웃을려고 왔던가”로 시작하는 노래가 있는데, 이때의 ‘웃을려고’도 ‘웃으려고’로 발음하는 것이 옳다. 그 밖에도 노랫말이 반칙하고 있는 사례는 헤아리기 어려울 만큼 많다. 마음을 적시는 대중가요는 백년이 지나도 여전히 불릴 수 있다. 우리말이 깨끗하게 전승될 수 있도록 노랫말을 짓는 분들이 좀 더 관심을 기울여 주었으면 좋겠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뉘누리]

안녕하세요.

벌써 토요일입니다.
시간 참 잘 갑니다. ^^*

우리말에 '뉘'라는 게 있습니다.
때, 세상, 평생을 뜻합니다.
그래서 '한뉘'는 '한평생'입니다.

'누리'도 세상을 뜻하는 말입니다.
'온 누리'할 때의 그 누리입니다.

재밌는 것은,
이 '뉘'와 '누리'가 합쳐지면 전혀 다른 뜻이 된다는 겁니다.
'뉘누리'는 소용돌이나 여울 또는 그런 물살을 뜻합니다.

아마도 한 세상이
소용돌이 속에 던져진 것처럼 어지럽고 세차게 흘러가서 그런가 봅니다.
요즘 제가 그런 것을 몸과 마음으로 직접 느끼고 있거든요.

어제 누리집에서 동영상 하나를 봤는데,
저를 실컷 울게 만들더군요.
그래서 '뉘누리'라는 낱말이 생각났습니다.

여러분도 보실래요?
제 아내가 만든 것은 아니지만,
마치 저를 보고 제 아내가 말하는 것 같아서 한없이 울었습니다.

http://tvpot.daum.net/clip/ClipView.do?clipid=6405086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뉘'에는 자손에게 받는 덕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자손에게 덕 받으면서 한평생 잘 사시라는 뜻 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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