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 2014

우리말, 들차다 2014-06-0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4. 6. 2.(월요일)
우리말에 '들차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뜻이 굳세고 몸이 튼튼하다"는 뜻으로
들차게 생긴 청년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유월입니다. 오늘이 월요일, 이번 주에는 선거가 있고 현충일도 있어 사흘만 일터에 나오면 됩니다.
저는 저와 같이 일하는 분들께 특별한 일 없으면 목요일 징검다리 날 쉬라고 말씀드렸습니다. ^^*

우리말에 '들차다'는 그림씨(형용사)가 있습니다.
"뜻이 굳세고 몸이 튼튼하다"는 뜻으로
들차게 생긴 청년처럼 씁니다.
"몹시 거세다"는 뜻도 지니고 있어
산모퉁이를 돌아오니 바람이 들차다처럼 씁니다.

우리 모두 들찬 사람들입니다.
이번 주도 즐겁게 보내시고,
이번 달도 자주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아름다운 우리말은 자주 써야 입에 익습니다.
그리고 입에 익지 않으면 잊힙니다.
억지로라도 아름다운 우리말을 찾아 써야 한다고 봅니다. ^^*
아래는 2008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섟]

안녕하세요.

어제 정신 차리고 정부조직개편안을 다시 보니,
이게 보통 문제가 아니네요.

한 나라 백성의 건강과 국토환경 보전,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반드시 농업이 필요하거늘
수십 년 동안 개방정책으로 내리막길에 있는 농업에 소금을 뿌려 놨으니
농민의 삶은 더욱 힘들어질 것이고, 몇 년 뒤 곧바로 백성의 삶으로 다가올텐데...

게다가 없어진 기관을 보니
농촌진흥청, 국립수산과학원, 국립산림과학원이네요.
이 기관의 사람 수가 3,000명이 넘습니다. 줄이겠다는 공무원의 반 가까이 됩니다.
1차 산업이고, 당장 경제성이 없어 보이는 연구기관을 대상으로 '군살'을 뺐네요.
지금이 아무리 산업사회고 정보사회라지만,
1차 산업과 연구기관을 없앤 사회가 얼마나 지탱할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우리말에 '섟'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불끈 일어나는 감정"입니다.
곧, 열 받는 겁니다.

거니채지 못하고 멍하니 있다가,
일터가 없어지는 것이야 마뜩잖아도 어쩔 수 없다고 보지만,
한 나라의 기둥을 뽑아버리려는 아둔한 짓에 섟이 이는 것은 어쩔 수 없네요.
(거니채다 : 어떤 일의 상황이나 분위기를 짐작하여 눈치를 채다.)
(마뜩잖다 : 마음에 마땅하지 아니하다.)

덴덕지근한 섟이 삭기에는 아직 이른가 봅니다.
(덴덕지근하다 : 매우 더러운 느낌이 있어 개운하지 못하다.)

1차 산업, 먹을거리를 무시하고 얼마나 버틸 수 있을지...
그 피해는 고스란히 누구에게 가는지...

어지럽네요.

성제훈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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