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30, 2013

우리말, 시늉과 흉내 2013-05-30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5. 30.(목요일)
'흉내'는 남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옮겨서 하는 짓으로 되도록 똑같게 하려고 따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시늉'은 어떤 모양이나 움직임을 거짓으로 꾸미는 짓을 이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그런 것처럼 꾸미는 것이죠.
안녕하세요.

기분 좋은 아침입니다. ^^*

여러분 누리소통망(SNS)을 쓰시나요?
(누리소통망은 SNS를 다듬은 말입니다. SNS는 Social Networking Service의 준말입니다.)
저는 트위터와 페이스북을 합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고 나서 그 편지를 트위터에 올리면 트위터에서 자동으로 페이스북에 올려주더군요.
저는 그저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흉내만 내고 있습니다.

제가 컴퓨터를 잘 모르고, 관리도 하지 않다 보니 어제 문제가 생겼습니다.
제가 올린 적이 없는 글이 제 페이스북에 올라와 있었습니다.
다행히 어떤 분이 알려주셔서 지우기는 했는데,
몇 시간 뒤에 똑같은 글이 또 올라와 있더군요.
어떻게 그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처음 겪은 일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이런 일이 또 생기지 않을까 걱정입니다.

앞에서
누리소통망을 흉내만 내고 있다고 했는데요.
오늘은 흉내와 시늉을 갈라보겠습니다.

'흉내'는 "남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옮기는 짓."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원숭이 흉내, 흉내를 내다처럼 씁니다.

'시늉'은 "어떤 모양이나 움직임을 흉내 내어 꾸미는 짓."을 뜻하는 이름씨(명사)입니다.
화장하는 시늉, 시늉에 불과하다, 그는 무척 서럽다는 투로 꺼이꺼이 우는 시늉을 냈다처럼 씁니다.

'흉내'와 '시늉'은
어떤 모양이나 행동을 비슷하게 따라 한다는 점에서는 같지만,
거짓이 들어있는지가 다릅니다.

'흉내'는 남이 하는 말이나 행동을 그대로 옮겨서 하는 짓으로
되도록 똑같게 하려고 따라 하는 겁니다.
그러나
'시늉'은 어떤 모양이나 움직임을 거짓으로 꾸미는 짓을 이릅니다.
사실은 그렇지 않은데 그런 것처럼 꾸미는 것이죠.

저는 누리소통망을 쓰는 시늉만 하는 게 아니라
남들이 하는 것을 보고 흉내를 내고 있습니다. ^^*

오늘은 이상한 글이 올라오지 않기를 빕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벼룩시장]

안녕하세요.

뉴스를 보니
강원도 한 면의 면장실을 벼룩시장으로 만들어서 나눔 장터로 쓰고 있다고 하네요.

좋은 일입니다.

오늘은 벼룩시장을 좀 볼게요.
벼룩시장은 "온갖 중고품을 팔고 사는 만물 시장"이라고 표준국어대사전에 나와 있습니다.

이 벼룩시장은 19세기 초에 유럽의 귀족이 몰락하면서 그들이 쓰던 살림을 밖으로 내 놓고 팔면서 생긴 말입니다.
프랑스에서 처음으로 썼다고 합니다.
벼룩시장은 프랑스어로 marche aux puces인데, puces는 벼룩이라는 뜻도 있고 갈색이라는 뜻도 있습니다.

벼룩시장은
귀족들이 몰락하면서
쓰다가 내 놓은 오래된 참나무 가구들이 대체로 갈색인 데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고,
살림이 벼룩처럼 이 사람 저 사람 옮겨다닌다는 데서 왔다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또 어떤 분은 지저분한 것에는 항상 벼룩이 있기 때문에 그런 이름을 붙였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떤 게 진짜 말뿌리(어원)인지는 모르지만,
이 벼룩시장은 유럽에도 있고 미국에도 있고(flea marcket) 우리나라에도 있습니다.

요즘
여름을 여름답게 조금 덥게 지내자는 쿨비즈가 있습니다.
비록 다른 나라에서 시작한 일이라도 좋은 것은 본받아야 합니다.
다만, 우리 것으로 만들어서 우리 실정에 맞게 본받아야 합니다.
쿨 비즈를 여름나기로 받아들이지 않은 게 가슴 아프지만,
벼룩시장은 그런대로 좋네요. ^^*

그렇지 않나요?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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