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 2013

우리말, www 20년 2013-05-0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5. 2.(목요일)
한자공부도 필요하지만, 우리말을 살려 쓰려는 마음이 더 앞서야 한다고 봅니다.
또,
인터넷이나 홈페이지처럼
새로 들어온 기술을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뉴스를 들으니
오늘이 www를 만든 지 20년째 되는 날이라고 하네요.
우리가 거의 날마다 들어가서 노는 인터넷이 고작 20년밖에 안되었군요. ^^*

그 인터넷 덕분에 홈페이지라는 것을 만들 수 있었고,
www 덕분에 이러저러한 정보가 많은 홈페이지를 맘껏 드나들 수 있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인터넷의 월드 와이드 웹(World Wide Web)은 인터넷이라는 거대한 네트워크 망을 통하여 사용자가 필요로 하는 데이터의 교환을 이루는 일련의 작업입니다.
이렇게 새롭게 개발되거나 떠오르는 기술에 해당하는 마땅한 우리말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럴 때는 비슷한 뜻을 지닌 우리말을 쓰면서 우리말 뜻을 넓혀가면 된다고 봅니다.

요즘은 홈페이지를 누리집이라고 합니다.
네트워크 시민이라는 네티즌도 지금은 누리꾼이라고 합니다.
'누리'는 세상을 예스럽게 이르는 말이라 인터넷과 딱 떨어지는 뜻은 아닙니다.
그러나 우리말 '누리'에 인터넷이라는 뜻을 담아서 쓰면 됩니다.

우리말에 한자가 70%가 넘는다고 하는데,
그건 우리말을 살려 쓰려 힘쓰지 않고, 쓰지도 않는 한자를 사전에 몽땅 집어넣어서 그럴 겁니다.
그래놓고 한자공부를 해야 우리말을 잘할 수 있다고 합니다.

저는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한자공부도 필요하지만, 우리말을 살려 쓰려는 마음이 더 앞서야 한다고 봅니다.
또,
인터넷이나 홈페이지처럼
새로 들어온 기술을 우리말로 바꾸려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클러스터니 퍼지니 하이브리드니 하는 것도
우리 문화를 담은 우리말로 바꿔서 받아들이는 게 좋다고 봅니다.

좀 다른 이야기인데요.
제가 제 누리집을 만든 게 1998년입니다.
누리집을 만드는 기술이 개발되고 5년 만에 제 개인 누리집을 만들었네요. ^^*
7-8년 전부터 거의 들어가지 않는 누리집이지만...
혹시 궁금하시면 들어가보세요.
http://www.agriculture.pe.kr 입니다.

아침에 텔레비전에서 들은 말인데요.
사랑을 받아본 사람이 사랑할 줄도 안다고 합니다.
남을 사랑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더 크다고 봅니다.

오늘은 스스로를 맘껏 사랑하는 하루로 꾸미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잔불과 뒷불]

가슴이 아프네요.

이번에는 꼭 될 걸로 생각했는데...
지난 4년을 얼마나 고생하면서 준비했는데...
기대가 커서 실망도 크나 봅니다.

마땅히 평창이 될 거라고 생각하고,
어제 우리말편지까지 써 놨는데...
선물까지 잔뜩 준비했었는데...

다른 것으로 우리말편지 밥상을 차려야겠네요.

아침 뉴스에서 들으니,
경기도 시흥에 있는 어느 절에 불이 나서 대웅전이 다 탔다고 하네요.
불 이야기나 할게요.

불을 끄고 난 뒤 타다 남은 작은 불을 '잔불'이라고 합니다.
연기와 열기 때문에 잔불 정리에 어려움을 겪었다, 잔불 진화 작업은 밤새 계속됐습니다처럼 씁니다.

그러나 이 잔불은 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화력이 약한 총알"로 작은 짐승을 잡는 데 쓰는 것을 '잔불'이라고 합니다.
그 뜻밖에 없습니다.

큰불이 있으니 잔불도 있는 게 마땅할 것 같은데,
어쨌든 아직 사전에는 오르지 못했습니다.
다만, 비슷한 뜻으로,
뒷불이라는 게 있습니다.
"산불이 꺼진 뒤에 타다 남은 것이 다시 붙어 일어난 불"을 뜻합니다.

잔불도 사전에 올릴만한 낱말이지만,
뒷불이라는 멋진 낱말이 있다는 것도 알아 두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편지를 쓰면서도 힘이 빠지네요.
밖에 나가서 애꿎은 연기나 마셔야겠네요. 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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