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4, 2013

우리말, 새끼낮 2013-05-1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5. 14.(화요일)
우리말에 '새끼낮'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정오가 채 되지 아니한 낮."이라는 뜻으로
아침을 걸렀더니 새끼낮부터 배가 고팠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하죠?

제가 일하는 곳은 식당이 좁아 점심을 세 번에 나눠서 먹습니다.
저는 11:30에 먹고, 다른 직원은 12시, 또 다른 직원들은 12:30에 먹습니다.
이렇게 새끼낮에 점심을 먹고 호수를 한 바퀴 돌면 기분이 참 좋습니다.
그런데 어제부터는 호수를 돌지 못했습니다. 너무 더워서요.
다행히 저녁 먹고 한 바퀴 돌았는데요. 그것도 참 좋더군요. ^^*

우리말에 '새끼낮'이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정오가 채 되지 아니한 낮."이라는 뜻으로
아침을 걸렀더니 새끼낮부터 배가 고팠다처럼 씁니다.
이런 멋진 낱말은 우리부터 나서서 살려써야 하지 않을까요? ^^*

저는 오늘도 새끼낮에 점심을 먹을 겁니다.
그러나 호수는 돌지 못하고, 책상 앞에서 책이나 읽을 겁니다. ^^*

오늘도 늘 즐겁게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계란보다는 달걀을...]


안녕하세요.

느지막이 나오면서 라디오 뉴스를 듣는데 귀에 떡 하니 걸리는 게 있네요.
10시 5분쯤 97.3Mhz KBS1인데
미국인은 테러 위험이 있으니 식당 출입을 삼가해 달라네요.
아시는 것처럼 '삼가해 달라'가 아니라 '삼가 달라'가 맞습니다.
원형이 '삼가다'잖아요.

내친김에 어젯밤에 본 방송을 좀 짚어볼게요.
KBS1 소비자 고발이라는 방송이었는데,
PD나 사회자 모두 줄기차게 '계란'이라고 하더군요.
오히려 미국에서 현지 인터뷰하면서는 미국에 사는 한국사람과 기자가 '달걀'이라고 했습니다.

설마하니,
달걀을 계란이라고 해야 프로그램의 전문성이 두드러질 거라는 엉터리 생각으로 일부러 그렇게 말씀하신 것은 아니겠죠?

"닭이 낳은 알"은 '계란'이라고도 하고 '달걀'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계란(鷄卵)'은 한자어이고 '달걀'은 고유어입니다.
마땅히 한자어인 '계란'을 쓰는 것보다 '달걀'을 쓰는 것이 더 바람직합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에도 계란을 달걀로 다듬어서 쓰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닭 사료는 닭 먹이라고 해야 하고,
저렴한 계란은 싼 달걀이라고 하시는 게 좋습니다.
소비자가 "큰 계란을 선호"한다고 했는데, 언제 '선호'를 좀 씹어보겠습니다. 이것도 엉터리 낱말입니다.

자동차 부품이야기 하면서 나온,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게'는
'소비자가 고를 수 있게'로 하시는 게 더 좋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방송에서 나온 낱말 하나하나는 대한민국 백성 수천수만 명이 듣습니다.
그리고 그게 다 옳은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래서 방송에서는 바른 소리만 해야 합니다.
사실을 전달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실을 바른 언어로 전달하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합니다.

방송에서
'계란'이라고 하지 않고 '달걀'이라고 한다고 해서 전문성이 떨어지는 게 절대 아닙니다.
오히려 시청자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설 수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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