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 2013

우리말, 4월과 4월달 2013-05-0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5. 1.(수요일)
'월'과 '달'은 같은 뜻입니다.
한자로 월이고, 순우리말로 달입니다.
그러므로 '월'은 한자어 수사 뒤에 쓰고, '달'은 고유어 수사 뒤에 씁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4월이 지나가고 5월입니다.
그러나 해 놓은 게 없다고 후회하지는 않겠습니다.
하루하루 열심히 살았고, 앞으로도 그렇게 살 것이기에 생각보다 빨리 흘러가는 세월이라 원망하지는 않으렵니다. ^^*

4월을 4월달이라고도 합니다.
그러나
'월'과 '달'은 같은 뜻입니다.
한자로 월이고, 순우리말로 달입니다.
그러므로 '월'은 한자어 수사 뒤에 쓰고, '달'은 고유어 수사 뒤에 씁니다.

몇 년 전 녹색연합에서 우리말 달 이름 쓰기 운동을 한 적이 있습니다.
그 달이름과 뜻은 아래와 같습니다.
1월 해오름달 - 새해 아침에 힘있게 오르는 달
2월 시샘달 - 잎샘추위와 꽃샘추위가 있는 겨울의 끝 달
3월 물오름달 - 뫼와 들에 물오르는 달
4월 잎새달 -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달
5월 푸른달 -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
6월 누리달 - 온 누리에 생명의 소리가 가득 차 넘치는 달
7월 견우직녀달 - 견우직녀가 만나는 아름다운 달
8월 타오름달 - 하늘에서 해가 땅 위에서는 가슴이 타는 정열의 달
9월 열매달 - 가지마다 열매 맺는 달
10월 하늘연달 - 밝달뫼에 아침의 나라가 열린 달
11월 미틈달 - 가을에서 겨울로 치닫는 달
12월 매듭달 - 마음을 가다듬는 한 해의 끄트머리 달

물오른 나무들이 저마다 잎 돋우는 잎새달이 가고,
마음이 푸른 모든이의 달인 푸른달이 왔습니다.
맑고 푸른 하늘처럼
오늘도 기쁘고 힘차게 보냅시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뒷다마와 뒷담화]

어제저녁 7시 36분 MBC '불만제로'에서 사회자가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위,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면 안 되고 꽤, 무척, 상당히 등을 써야 합니다.


어제는 회사일로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가면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아니나다를까 또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들이 나오더군요.
10시 30분 KBS2를 듣고 있는데,
회사 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자가 '뒷다마'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 없는 자리에서 쑥덕거리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실수겠지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10분 뒤,
같은 사회자가 또 '뒷다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뒷다마가 뭔지 다 아시죠?
이 말은 당구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처음 치려고 했던 대로 맞지 않고 빗나갔던 공(다마)이 한 바퀴 더 돌아 맞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이 봤을 때는 억울한 거죠.
여기서 나온 말로
상대방이 내 뒤통수에 대고 흉보는 것을 두고 뒷다마라고 합니다.

여기에 쓴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머리를 구슬로 보고...
곧, 뒷다마는 뒷머리라는 뜻이고,
뒤통수를 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죠.
마땅히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한 겁니다.
그 사회자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입니다.

얼마 전에 KBS 한 아나운서는 라디오 방송에서 '쿠사리'가 표준어라고 떼를 쓰다 곧바로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그 방송을 끝까지 들었는데
사과 한마디 없더군요.
누리집에는 사과를 올렸는지 보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부러 뒤져봤는데, 역시나 없더군요.

입이 근질거리기는 한데,
차마 심한 소리는 못 하겠네요. ^^*

우리말123


보태기)
그 방송은
'요일별 코너 참여'에서 <목요일엔 뒷담화>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뒤 담화'일텐데
그런 낱말도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마땅히 낱말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만들 때 품위있게 만들어야죠.
뒷다마에서 따 뒷담화라고 만들면
거친 싸구려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뒷말', '뒷소리', '뒷이야기'가 옆에서 울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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