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3, 2013

우리말, 서식과 자생 2013-05-24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5. 24.(금요일)
이렇게 서식과 자생은 다릅니다.
서식은 동물에 쓰고 자생은 식물에 씁니다.
안녕하세요.

즐거운 금요일입니다.
금요일은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

오늘 아침 뉴스에서(KBS, 6:51) 무등산 자연 자원을 조사한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무등산국립공원엔 약 2천3백 종의 야생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서식(棲息)은
살 서 자에 숨 쉴 식 자를 쓰기 때문에
숨을 쉬는 동물에만 쓰는 낱말입니다.
희귀 동물이 서식하고 있다처럼 쓰죠.

식물에는 자생(自生)을 써야 바릅니다.
이곳에서 자생하는 꽃들은 모두 예쁘다처럼 씁니다.

이렇게 서식과 자생은 다릅니다.
서식은 동물에 쓰고 자생은 식물에 씁니다.

그런데
지금 이 글을 쓰면서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확인해보니
'서식'의 풀이를 "생물 따위가 일정한 곳에 자리를 잡고 삶."이라 해놓고
그 밑에
'서식 환경/서식 조사/수생 식물 서식/희귀 동물의 서식을 확인하다'를 보기로 들어 놨습니다.
이 사전에 따르면
식물에도 서식을 쓸 수 있습니다.

언제부터 사전 풀이가 이렇게 바뀌었는지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2년은 넘지 않은 것 같습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청설모와 청서는 다르고,
갈피표와 책갈피도 다릅니다.
그런데도 사전에서는 같은 뜻으로 풀어놨습니다.
이건 잘못 된 것이라 생각합니다.

서식과 자생도 마찬가지 아닐까요?
다른 낱말에 같은 풀이를 달아 놓으면......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제 아들이 ㄱㄴ네요]
저는 네 살배기 딸과 두 살배기 아들이 있습니다.
아들은 아직 만 두 살이 채 안 되었습니다.
이 녀석은 아직도 기저귀를 차고 다닙니다.

다행히 요즘은 아침에 일어나서
"아빠! 쉬야~~"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ㄱㄴ는 것 같더군요.

위에서
ㄱㄴ에 들어갈 낱말이 뭘까요?
'가리는 것 같더군요'로 쓰면 딱 좋겠죠?
이와 비슷한 뜻으로 'ㄱㄴ다'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맨 처음 맞히시는 두 분께
농촌진흥청이 직접 기술지도하여 생산한 우리나라 최고의 쌀 2kg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이 쌀은
밥맛이 좋은 품종을 골라,
농촌진흥청에 있는 우리나라 최고의 농업기술 전문가가 직접 지도하고 관리하여 만든 쌀입니다.
http://toprice.rda.go.kr/ 에 가시면 이 쌀의 이력도 볼 수 있습니다.
누가, 언제, 어떤 품종의 씨앗을 뿌려, 어떻게 관리해서 언제 수확했고,
단백질과 아밀로스 함량은 얼마인지도 알 수 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국가기관인 농촌진흥청에서 보장합니다.
이런 멋진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

지난해 말 노무현 대통령이 이 쌀로 지은 밥을 반찬도 없이 한 그릇 깨끗이 비우고는
줄기차게 맛있다는 말씀을 되풀이하셨던 바로 그 쌀입니다.

문제를 맞히시는 분께 드리려고,
일부러 지난 주말에 찧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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