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20, 2013

우리말, 빨빨거리다 2013-05-2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5. 21.(화요일)
'한자리에 모이는 잔치마냥 서로 즐겁게...'라고 했는데요.
이렇게 '마냥'을 토씨(조사)로 쓰는 것은 아직 표준말이 아닙니다.
'처럼'이라고 해야 바릅니다.
'잔치처럼 서로 즐겁게...'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아침은 좀 쌀쌀한 것 같아도, 낮에는 날씨가 무척 좋을 거라고 합니다.
저도 이번 주는 정신없이 바쁠 것 같습니다.
일터에서 일은 일대로 하고,
점심과 저녁에는 사람을 만나고,
주말에는 애들과 놀아야 하고...

어제 저녁 오송
오늘 점심 조치원, 저녁 수원
내일 점심 세종시, 저녁 대전
모레 점심 공주시, 저녁 약속 없음 ^^*
글피 점심 세종시, 저녁 경남 산청
그글피 점심 산청, 저녁 양평 용문산

제가 사람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이렇게 일정을 잡게 되네요.
아시다시피 제가 좀 빨빨거리거든요. ^^*

우리말에
"바쁘게 여기저기 돌아다니다"는 뜻으로
발발대다, 빨빨대다,
발발거리다, 빨빨거리다가 있습니다.
모두 표준말입니다.

오늘도 열심히 발발거리며 삽시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선거철이 벌써 시작되었나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문제를 낼게요.
이 문제를 모두 맞히시는 분 가운데 세 분을 뽑아서
농촌진흥청 연구원이 직접 기술을 지도하여 만든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여러분 드리려고 일부러 샀습니다. ^^*

올 말이면 대통령 선거가 있습니다.
요즘 대통령이 되려고 도스르는 분들이 많으시네요.
서로 맞서서 가래는 것을 잘 지켜보고 있다가
말재기는 골라내야 합니다.
도스르다 : 무슨 일을 하려고 별러서 마음을 다잡아 가지다.
가래다 : 맞서서 옳고 그름을 따지다.
말재기 : 쓸데없는 말을 수다스럽게 꾸미어 내는 사람.

국민의 눈이 얼마나 무섭고 매섭다는 것을 모르고
궁따거나 능갈치며 당나발 붙는 야지랑스런 사람은 꼭 골라내야 합니다.
궁따다 : 시치미를 떼고 딴소리를 하다.
능갈치다 : 교묘하게 잘 둘러대다.
당나발 붙다 : (속되게)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하다.
야지랑스럽다 : 얄밉도록 능청맞고 천연덕스럽다.

대통령을 잘못 뽑으면 나중에 보깨게 됩니다.
이 나라의 주인인 백성이 오히려 되술래잡힙니다.
보깨다 : 먹은 것이 소화가 잘 안 되어 속이 답답하고 거북하게 느껴지다. 일이 뜻대로 되지 않아 마음이 번거롭거나 불편하게 되다.
되술래잡다 : 잘못을 빌어야 할 사람이 도리어 남을 나무람을 이르는 말.


잘 보고 계시다가
ㄷㅆ하고 ㅅㅍ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됨됨이가 가볍지 않고 실한 사람을 뽑아야 합니다.)

그래야 나중에 보깨지 않죠.
너무 꼼바르면 좀 거시기하잖아요... ^^*
꼼바르다 : 마음이 좁고 지나치게 인색하다

오늘도 문제를 맞히시는 분 가운데 두 분께 쌀을 보내드리겠습니다.

며칠 까다로운 우리말 편지를 보내드렸습니다.
좀 억지스럽기도 했지만,
우리말을 살려 쓰려다 보니 그렇게 되었습니다.
제가 여기에 쓴 순 우리말은 모두 국어사전에 있는 낱말입니다.
옛날 사전에 있는 게 아니라 요즘 쓰는 사전에 있습니다.
우리가 잘 부려 쓰기만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한번쯤 일부러라도 써 보시는 게 어떨까요?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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