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 2013

우리말, 뒷좌석과 뒷번호 2013-05-31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5. 31.(금요일)
'뒷좌석'도 최근에 사전에 올랐습니다.
그러나 뒤에 오는 번호인 '뒷번호'는 사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뒤 번호'라고 써야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시곗바늘을 빨리 돌려서 일찍 집에 가고 싶습니다. ^^*

오늘은 퇴근한 뒤 아내와 만나 저녁을 함께하고 영화를 보기로 했습니다.
오랜만에 단둘이 극장에 가서 오붓하게 즐길 예정입니다. ^^*

우리말에서 어려운 게 띄어쓰기인데요.
예외가 많아서 그렇기도 하고, 사전에 오른 낱말과 그렇지 못한 낱말을 일일이 외워야 하기 때문이기도 할 겁니다.
극장 좌석을 이야기할 때 '뒤 좌석'이라고 써야 하는지 '뒷좌석'이라고 써야 하는지 헷갈립니다.
'뒷좌석'이 사전에 올라 있다면 붙여 쓰는 게 바르고, 사전에 오른 낱말이 아니라면 '뒤 좌석'이라고 써야 바를 겁니다.
그러나 이런 낱말은 일일이 사전을 찾아봐야 합니다. 그래서 띄어쓰기가 어렵습니다. ^^*

'뒤'가 붙은 낱말 가운데 뒤에 오는 낱말이 한 자인 때는 대부분 붙여 씁니다.
뒷글, 뒷말, 뒷일, 뒤차, 뒤쪽 따위죠.
또, 뒷갈망, 뒷거래, 뒷소문, 뒷얘기, 뒷정리 따위는 사전에 올라 있으므로 붙여 씁니다.
'뒷좌석'도 최근에 사전에 올랐습니다.(정확히 언제 올랐는지는 모르지만, 5년이 넘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뒤에 오는 번호인 '뒷번호'는 사전에 오르지 못했기 때문에 '뒤 번호'라고 써야 바릅니다.

이런 것을 보면 좀 답답합니다.
'뒷번호'는 사전에 오르지 않았기 때문에 붙여 쓰면 안 되고,
나중에 사전에 오르면 붙여 쓸 수 있다는 게 영 마뜩잖습니다.
자주 쓰는 낱말을 일일이 골라 사전에 올림말로 실어야 하는 게 영...

어쨌든
저는 오늘 밤에 아내와 같이 극장 뒷좌석에서 영화를 볼 겁니다.
그러려면 뒤 번호를 끊어야겠죠?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편지입니다.







[다대기가 아니라 다지기]
점심 맛있게 드셨나요?
오늘은 우리말 편지를 하나 더 보낼게요.

점심을 먹으면서 텔레비전을 봤는데
YTN에서 12:22분쯤 '다대기 빨간 색소 금지'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다대기'는 일본에서 온 말입니다.
일본 양념의 하나로 끓는 간장이나 소금물에 마늘, 생강 따위를 다져 넣고 고춧가루를 뿌려 끓인 다음, 기름을 쳐서 볶은 것으로, 얼큰한 맛을 낼 때 씁니다.
이 '다대기'를 국립국어원에서
'다짐', '다진 양념'으로 다듬었습니다.

그러나 이보다 더 좋은 말이 있습니다.
순 우리말 '다지기'가 바로 그겁니다.
"고기, 채소, 양념감 따위를 여러 번 칼질하여 잘게 만드는 일"을 말하기도 하고,
"파, 고추, 마늘 따위를 함께 섞어 다진 양념의 하나"를 말하기도 합니다.
설렁탕에 다지기를 풀다처럼 쓰면 되죠.

요즘 날씨가 너무 더워서
YTN이 깜빡 실수를 한 것 같습니다.

'다대기'가 아니라 '다진 양념'이나 '다지기'입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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