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2, 2012

우리말, 안치다 2012-12-0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2. 3.(월요일)
밥, 떡, 구이, 찌개 따위를 만들고자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는 것을 '안치다'고 합니다.
시루에 떡을 안치다, 솥에 고구마를 안쳤다, 솥에 쌀을 안치러 부엌으로 갔다처럼 씁니다.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문득 든 생각인데요.
이제 일주일 뒤면 일터가 세종시로 이사를 가므로 저도 세종시에서 살면서 아침마다 제가 밥을 해야 합니다.
지금이야 아내가 해주지만, 앞으로는 제가 일찍 일어나 밥을 안치고 씻고 상차려 밥을 먹고 일터로 나가야 하는 거죠.
오랜만에 해보는 밥 짓기라 조금 걱정은 됩니다. ^^*

밥, 떡, 구이, 찌개 따위를 만들고자 그 재료를 솥이나 냄비 따위에 넣고 불 위에 올리는 것을
'안치다'고 합니다.

'앉히다'나 '앉치다'고 쓰시는 것을 봤는데요. '안치다'가 바릅니다.
시루에 떡을 안치다, 솥에 고구마를 안쳤다, 솥에 쌀을 안치러 부엌으로 갔다처럼 씁니다.

오랜만에 쌀을 안쳐 밥을 하면서
아내 생각을 좀 할 것 같습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발쇠]

안녕하세요.

어제 편지 받고 좀 이상하지 않으셨나요?
바로 며칠 전에 읽었던 글이 또 있어서 놀라셨죠?

이참에 저도 고백 하나 할게요.
일이 부르터난 김에 말씀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서요.

저는 아침마다 편지를 써서 보내지만,
가끔은 일이 많아 아침에 편지를 쓸 틈이 없을 때가 있습니다.
그제가 그런 경우인데요.
일요일에 중학교 동창들을 농촌진흥청 운동장으로 불러놓고 저는 같이 놀지도 못했습니다.
국정감사 자료 준비 때문에 월요일 새벽 2시에 집에야 들어갔습니다.
잠시 눈 붙이고 아침에 일터에 나왔는데,
오자마자 일이 시작되어 편지를 쓸 틈이 없더군요.
오늘도 새벽에 들어갔다가 잠시 눈 붙이고 조금 전에 나왔습니다.

이렇게 편지 쓸 뜸이 없을 때를 대비해서 미리 편지를 써 놓은 게 몇 개 있습니다.
시간 날 때 써 놨다가
아침에 편지 쓸 틈이 없을 때 그 편지를 보내는 거죠.

근데
어제 아침은 너무 바빠서 예전에 보낸 편지를 미처 확인하지 못한 겁니다.
그래서 훈민정음 이야기가 또 간 겁니다. ^^*

이런 사실을 누군가 발쇠하여 부르터나기 전에 미리 말씀드리니 맘이 좀 편하네요.
그렇다고 제가 뭐 나쁜짓 한 것은 아니지만...^^*

내친김에 우리말 좀 알아볼게요.
'부르터나다'는 움직씨(동사)로 "숨기어 묻혀 있던 일이 드러나다."는 뜻입니다.
일이란 부르터난 김에 해야지...처럼 씁니다.
'발쇠'는 이름씨(명사)로 "남의 비밀을 캐내어 다른 사람에게 넌지시 알려 주는 짓"을 뜻합니다.
그 사람은 이곳저곳 돌아다니면서 발쇠나 일삼는 사람이라 믿을 수 없다처럼 씁니다.

저는 오늘 아침,
제 비밀을 누군가 발쇠하여 (감추고 싶은 게) 부르터나기 전에 미리 자수한 겁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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