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11, 2012

우리말, 박물관과 미술관에 있는 엉터리 한글 2012-12-1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2. 12.(수요일)
요즘은 제가 글을 쓸 기회가 별로 없네요.
지난 이틀 동안 여러분이 쓴 글을 보내드렸고,
오늘은 신문기사를 이었으며,
내일도 신문기사 하나를 이을 생각입니다. ^^*
안녕하세요.

지난 금요일에 영어 교육과 관련한 제 생각을 보내드린 뒤로
어제와 그제 관련 글에 대한 여러분의 뜻을 보내드렸습니다. 여러 가지 댓글을 받았습니다.
다음에 기회를 만들어서 같이 읽도록 하겠습니다.

어제 경향신문에 읽을만한 기사가 나서 같이 읽고자 잇습니다.
'국립박물관·미술관 ‘엉터리 한글’ 너무 많다'는 제목입니다.
http://blog.daum.net/kjkin07/16153058

내년부터 한글날이 다시 공휴일로 지정됐지만 한국의 얼굴이라 할 수 있는 국립박물관·미술관에는 틀린 단어나 오·탈자, 비문 등이 곳곳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경향신문이 지난 9일 서울 용산구의 국립중앙박물관 1층 '선사·고대관'을 둘러본 결과 잘못 쓰인 한글이 30여개 발견됐다.

전시관 곳곳의 안내판에 '덧붙혀'(덧붙여), '불리우며'(불리며), '내닫으며'(내달으며) 등 맞춤법에 틀린 표현이 보였다. 비문도 많았다. '떫은 맛이 빠지면 공이에 빻거나'는 '떫은 맛이 빠지면 절구에 넣고 공이로 빻거나'를 잘못 쓴 문장이다.

어려운 한자어를 별다른 설명 없이 써놓은 사례도 있다. 옥저·동예를 설명하는 안내판에는 "동이나 부여는 음식을 먹을 때 거의 모두 '조두(俎豆)'를 사용한다"고 적혀 있다. '조두'는 제사상에 쓰는 제기를 뜻한다. 가족들과 박물관을 찾은 회사원 김원영씨(37)는 "이곳은 초·중·고 학생들이 공부를 하기 위해 많이 오는데 어른도 알 수 없는 어려운 단어를 써 놓으면 학생들이 어떻게 이해할지 의문스럽다"고 말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2005년 개관을 앞두고도 한글 오용 사례를 지적받았지만 여전히 시정하지 않고 있다.

경기 과천시에 있는 국립현대미술관은 국립중앙박물관보다 그림이 많고 글자 수는 적지만 오·탈자는 더 많았다. 1층에 있는 어린이 박물관 내 '백남준 미디어 아트' 코너에는 10줄 남짓한 설명글에 잘못된 띄어쓰기가 곳곳에서 발견됐다. 진보 시키는(진보시키는), 길 뿐이다(길뿐이다), 종류 입니다(종류입니다), 반사 시키고(반사시키고), 느슨 할수록(느슨할수록), 팽팽 할 수록(팽팽할수록), 표현 한(표현한·2회) 등이다.

검정색(검은색), 무지개 색 빛(무지갯빛), 제작년도(제작연도), 쌓여진(쌓인) 등 틀린 글자도 많았다. '약 6,800여점'이라는 문구도 '약 6,800점'이나 '6,800여점'으로 써야 한다. '여'는 앞의 수보다 많은 수를 표현할 때 쓰고, '약'은 그 숫자보다 많거나 적을 때 쓰기 때문에 함께 쓸 수 없다.

잘못된 외래어 표기도 많다. '신시사이저'는 '신디사이저'로, '르누아르'는 '르느와르'로 잘못 썼다. 직물의 하나인 '리넨'은 모든 안내판에 '린넨'으로 적혀 있다.

국가기관의 역사의식을 의심케 하는 안내판도 보였다. 2층 소장품 특별기획전에서는 '일본군 위안부'를 '정신대'라 적고, 그 아래 영문 설명도 'Comfort Woman'이라고 표현했다. 현재 외교통상부의 '일본군 위안부' 공식 영문표기는 'military sexual slave by Japan'(일본군 성노예)이다. '계유정난'을 '계유정란'으로 잘못 쓰기도 했다.

국립현대미술관의 한 큐레이터는 "오래전부터 교정·교열부가 있는 출판팀을 만들어 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에 요청했지만 예산문제를 들어 받아주지 않고 있다"며 "큐레이터와 계약직으로 이뤄진 디자이너들이 오·탈자를 전부 책임져야 하는데 전문가가 아니다 보니 실수가 많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 우리말·글 전문가는 "대충 둘러봐도 오·탈자나 비문 등을 쉽게 찾아낼 수 있는데 이렇게 방치돼 있다는 것은 정부가 올바른 한글 사용에 얼마나 무관심한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푹 고은 게 아니라 푹 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기분 좋은 토요일 아침입니다.

아침에 텔레비전을 보는데 제 병이 또 도지네요.
8:19 SBS에서 일본사람이 하는 말을 번역해서 자막으로 보내면서 '맛있는 것 같아요'라고 했습니다.
제가 듣기에는 일본말로 'おいしいです'라고 했는데 왜 '맛있어요'라고 하지 않고 '맛있는 것 같아요'라고 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같아요'는 뭔가를 추측할 때 하는 말이지, 자기의 느낌이나 감정을 이야기할 때 하는 말이 아닙니다.
맛있으면 맛있는 거지 맛있는 거 같아요가 뭔가요?

8:25 MBC에서 '푹 고은 장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고기나 뼈 따위를 무르거나 진액이 빠지도록 끓는 물에 푹 삶다."는 뜻의 낱말은 '고다'이고,
이의 관형형이 '고은'이 아니라 '곤'입니다.
'푹 곤 장어'라고 해야 맞습니다.

곧이어,
'장어 지리'가 나왔습니다.
세상에...
아직도 지리라는 낱말을 쓰나요?
ちり는 일본  냄비 요리의 하나입니다.
생선·두부·채소 따위를 냄비에 끓여서 초간장에 찍어 먹는다고 하네요.
이 낱말은 양념하지 않은 채로 끓였다는 뜻으로 국립국어원에서'백숙'으로 다듬었습니다.
그러나 좀 어색하죠?
그래서 어떤 분은 매운탕과 상대되는 뜻으로 맑은탕이나 싱건탕을 쓰자고 말씀하셨습니다.
백숙, 맑은탕, 싱건탕... 뭘 쓰든 지리보다는 낫습니다.
방송이 이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있으니 여기저기서 욕을 듣죠.

저도 문제입니다.
남들 잘못은 이렇게 꼬집으면서 막상 제가 틀릴 때도 잦습니다.
어제, 그제 내드린 문제의 답을 말씀드리면서
'구죽'이 답인데 '구적'이라고 편지에 썼습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우리말편지에서 가끔, 아니 자주 실수하고요. ^^*

그제도 말씀드렸지만,
한번 틀리면 며칠 그 실수가 이어지던데...걱정입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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