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c 4, 2012

우리말, 거슬르다 -> 거스르다 2012-12-05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2. 5.(수요일)
'거슬르지 않고'가 아니라 '거스르지 않고'가 바릅니다.
안녕하세요.

1.
어제 남원에 계시는 서광석 님께서 기분 좋은 소식을 보내주셨습니다.

요즘 우리말 바로쓰기에 관한 2가지 성과가 있어서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1. 남원시 공공 시설물에 붙어 있는 알림판 문구를 바꿨습니다.
2. 학교 앞 주차 안내판 문구를 바꿨습니다.
http://blog.daum.net/satima/15708137

2.
어제 보낸 편지에서
세상이 그렇게 돌아가면 저도 같이 돌아가며 살렵니다.
삶의 흐름을 거슬르지 않고... ^^*
라고 했는데,
'거슬르지 않고'가 아니라 '거스르지 않고'가 바릅니다.
제가 왜 이런 엉터리 실수를 했는지 모르겠습니다.

'거스르다'는 거슬러, 거스르니 꼴로 쓰입니다.

저의 이런 실수가
우리말을 아끼는 여러분의 마음을 거스르지 않을까 걱정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편지입니다.



[안다니와 안다미로]

안녕하세요.

해적에게 잡혀있던 우리나라 사람들이 풀려났네요. 참 다행입니다.

주말 잘 보내셨나요?
저는 오랜만에 맘 편한 주말을 보냈습니다.
제가 연구소에서 본청으로 온 뒤 처음으로 토요일 하루를 온 종일 애들과 함께 보냈습니다.
그 기분을 이어 저녁에는 맘 맞는 동료 식구를 집으로 불러 좋은 시간을 나눴습니다.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안다니'입니다.
"무엇이든지 잘 아는 체하는 사람"을 안다니라고 합니다.

이렇게 제가 싫어하는 사람이 몇 있지만,
제가 좋아하는 사람은 참 많습니다.

먼저,
가슴이 따뜻한 사람을 좋아합니다.
나보다 남을 먼저 생각하고,
내 것을 남과 나눌 줄 아는 사람을 좋아합니다.

우리말에
'또바기'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언제나 한결같이 꼭 그렇게"라는 뜻이죠.
토요일에 저희 집에 오신 분들이 바로 그런 분들입니다.
자기가 또바기라고 생각하시면 언제든지 저희 집에 오셔도 좋습니다. ^^*

'안다니'와 비슷한 '안다미로'라는 어찌씨가 있습니다.
"담은 것이 그릇에 넘치도록 많이"라는 뜻입니다.

저는 가슴이 따뜻한 또바기와 한 잔 할 때 이렇게 외칩니다.
"안다미로!"라고... ^^*

월요일입니다. 힘차게 시작합시다.
저도 이번 주도 열심히 살고,
주말에는 강릉에 가서 또바기들과 안다미로를 외칠 생각입니다. ^^*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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