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6, 2011

우리말, 늦동이와 늦둥이 2011-06-27

늦둥이도 늦동(童)에서 왔겠지만, 표준말은 늦둥이입니다.

안녕하세요.

며칠 전에 고향에 계시는 어머니가 올라오셨습니다.
어렵게 낳은 첫딸, 그 귀한 독자 아들도 낳을 때 보시고 한참 지나 돌 때 보셨는데,
이번에 낳은 늦둥이는 보고 싶어서 도저히 못 참으시겠다고 백일도 안되어 올라오셨습니다.
늦둥이가 좋으시긴 좋으신가 봅니다. ^^*

나이가 많이 들어서 낳은 자식은 늦동이가 아니라 늦둥이가 바릅니다.

먼저 쌍둥이를 보죠.
'쌍둥이'는 '雙童'에 '-이'가 합쳐져 이루어진 낱말로 원래는 '쌍동이'였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그 말뿌리가 뚜렷하게 남아 있지 않고,
'-동이'가 변한 '-둥이'가 하나의 뒷가지로 굳어져 널리 쓰이고 있습니다.
표준어 규정에서는 이러한 현실을 존중하여 '-둥이'를 표준어로 삼은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은 쌍동이가 아니라 쌍둥이가 표준말입니다.

이와 같은 보기로
'귀둥이, 막둥이, 선둥이' 따위가 있는데 이들은 각각 '귀동(貴童)이, 막동(-童)이, 선동(先童)이'에서 바뀐 다음에 굳어진 낱말들입니다.
늦둥이도 늦동(童)에서 왔겠지만, 표준말은 늦둥이입니다.

헷갈리는 것은
'쌍둥'이 붙은 쌍둥이가 표준말이기는 하지만,
'-둥이'가 붙지 않는 다른 단어들은 널리 쓰이는 대로 '쌍동-' 꼴이 표준말입니다.
곧, '쌍동밤, 쌍동딸, 쌍동아들' 등이 표준말입니다.

헷갈리시나요? ^^*

태풍이 지나갔지만, 내일부터 다시 장마라고 합니다.
늘 건강 잘 챙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궁시렁대다 >> 구시렁대다]

안녕하세요.

요즘 ‘뒤치다꺼리’로 힘들다고 했죠?
저도 모르게 ‘끙~’소리가 나네요.

그렇다고 누굴 잡고 구시렁댈 수도 없고...
쩝...
어차피 하는 일 기분 좋게 끝내고 돌아가겠습니다.

흔히,
“못마땅하여 군소리를 듣기 싫게 자꾸 하다”는 뜻으로,
‘궁시렁댄다’고 하는데요.
이것은,
‘구시렁대다’라고 해야 합니다.
‘궁시렁대다’는 낱말은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구시렁댔다.
뭘 그렇게 혼자 구시렁거리고 있나?처럼 씁니다.

오늘은 집에 갈 수 있겠죠?
주말 즐겁게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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