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13, 2011

우리말, 한자 교육 2011-06-14

우리말, 한자 교육


우리말에 한자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두 깨끗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겁니다.
풀과 나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초목이라 하고,
내팽개치는 것을 굳이 토사구팽이라고 해야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좋을 거라고 합니다.
여러분, 이 한자 한번 읽어보실래요?
瑕疵, 楊枝...

우리가 자주 쓰는 낱말입니다.
瑕疵는 하자보수할 때 쓰는 '하자'로 '흠'이라 다듬어 쓰면 됩니다.
楊枝는 이쑤시개를 뜻하는 요지라는 일본말입니다.

우리말에 한자말이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거의 모두 깨끗한 우리말로 바꿀 수 있는 겁니다.
풀과 나무라고 하면 될 것을 굳이 초목이라 하고,
내팽개치는 것을 굳이 토사구팽이라고 해야 있어 보이는 것은 아닙니다.

며칠 앞선 6월 7일에
국회 대회의실에서는 '漢子敎育基本法을 위한 公聽會'가 (社)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와 (社)韓半島平和統一連帶 주관으로 열렸다고 합니다.
거기에서 (社)全國漢字敎育推進總聯合會 회장이 "우리는 한자를 2천 년 넘게 써왔는데 버리려 한다. 일본 교육은 국한문 혼용으로 가르치고 쓰기 때문에 이해가 좋아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다. 그런 일본을 보면서도 우리가 한자를 버려야 하는가?"라고 했다고 합니다.
아래 사이트에 한번 가보세요.
http://www.jabo.co.kr/sub_read.html?uid=32501§ion=sc4§ion2
http://www.hani.co.kr/arti/opinion/because/482188.html

국회에서 그런 공청회가 열렸다는 게 가슴 아프네요.
갈고 닦지 않으면 좋은 보석을 얻을 수 없는 것처럼 말도 늘 가꾸지 않으면 아름다운 우리말을 지키지 못할 겁니다.

아름다운 말이란 될 수 있으면 한자어나 외래어가 아닌 깨끗한 우리말이 좋을 겁니다.
그것도 뜻이 분명히 드러나면 더 좋겠죠.
말의 분명한 뜻은 모르고 그저 멋진 것처럼 보이는 말투를 쓰는 것은 결코 멋진 게 아닐 겁니다.
오늘 아침에 일터에 나오면서 그런 생각을 해봤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숫놈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

오늘은 논에 가서 피사리하는 날입니다.
다행히 날씨가 별로 더울 것 같지 않네요.
돌아오는 길에,
논에서 고둥 몇 마리 잡고, 도랑에서 미나리 한 줌 뜯어다가,
잘박잘박하게 된장 풀어 국이나 해 먹어야겠네요.

어제는 책을 좀 찾느라 인터넷 서점을 뒤졌습니다.
이것저것 찾고 있는데, 도발적인 제목이 보이더군요.
‘숫놈들은 왜 바람을 피울까’라는...
무슨 내용인지는 모르지만,
제목이 좀 거시기 하네요...

더군다나 제목에 틀린 낱말까지 있습니다.
‘숫놈’이라는 낱말은 우리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짐승의 수컷’은 ‘숫놈’이 아니라 ‘수놈’입니다.

현재 국어 맞춤법에서,
짐승의 수컷은,
‘숫양, 숫염소, 숫쥐’ 이 세 개 만 ‘숫’을 쓰고,
나머지는 모두 ‘수’로 쓰게 되어 있습니다.

따라서,
‘숫사자’가 아니라 ‘수사자’이며,
‘숫놈’이 아니라 ‘수놈’입니다.

거기에,
9개의 낱말(수캉아지, 수캐, 수컷, 수키와, 수탉, 수탕나귀, 수톨쩌귀, 수퇘지, 수평아리)은
거센소리를 인정합니다.

즉, 개의 수컷은, ‘숫개’도 아니요, ‘수개’도 아닌, ‘수캐’가 맞습니다.

좀 그렇죠?

오늘도 날씨가 참 좋습니다.
이 좋은 날씨만큼 좋은 일 많이 생기시길 빕니다.
[귀감은 본보기로...]

오늘은 날씨가 무척 무더울 거라네요.
서로 조심하면서 짜증내지 말고 잘 보내자고요.

저는 남들이 쓴 글을 검토해달라는 부탁을 가끔 받습니다.
가능하면 기쁜 마음으로 봐 드립니다. 그게 다 제 공부니까요.

지난주에 어떤 내용을 검토해서 일부분을 고친 후 보내드렸더니,
어제, 그 내용을 한 번 더 검토해 달라고 저에게 다시 보냈더군요.
거기에 보니,
제가 고친 내용을 지우고 다시 돌려놓은 게 보였습니다.
제가 바꾼 것은,
‘장점/단점’을 ‘좋음/나쁨’ 또는 ‘좋은 점/나쁜 점’ 으로 고치라는 것과
‘귀감이 되는 행동’과 ‘모범을 보여’를 ‘본보기’로 바꾸라는 것이었습니다.

굳이 한자를 쓰지 않아도 되는데...
우리말이 훨씬 정감 있게 보이는데...
꼭 한자를 쓰고 어떤 포장을 해야만 그 속에 든 내용이 좋게 보이는 것은 아닌데...
누구나 쉽게 알아들을 수 있는 살가운 말을 쓰면 더 좋을 것 같은데...

오늘 하루 많이 웃으시고, 건강하게 잘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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