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 20, 2011

우리말, 문제를 냈습니다 2011-06-21

안녕하세요.

오늘 아침 6:54에 SBS에서 "맨얼굴"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꾸미거나 화장하지 않은 얼굴은 '민얼굴'과 '민낯'입니다.
'맨얼굴'은 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같은 시간에 같은 방송에서 "많이 덥다"고 하셨습니다.
더위나 추위 정도를 나타내는 어찌씨(부사)는 '상당히'나 '꽤', '무척' 따위를 써야 바릅니다.
오늘도 무척 더울 것 같습니다. ^^*

저는 될 수 있으면 월요일 저녁에는 약속을 잡지 않습니다.
'우리말 겨루기'를 봐야 하거든요. ^^*

오늘은 어제 그 방송에서 나온 낱말로 문제를 내겠습니다.

문제를 세 개 내서, 세 개를 모두 맞히신 분께 갈피표 세 개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는 뜻을 지닌 낱말을 맞히시는 겁니다.

문제 1.
저는 되도록 제 것을 챙기기보다는 남을 먼저 보려고 애씁니다.
그래서 별 실속은 없지만, 제 마음은 늘 넓고 손은 크답니다. ^^*
이처럼 별 실속은 없지만, 마음만은 넓고 손이 크다는 뜻의 그림씨(형용사)를 맞히시는 겁니다.

문제 2.
요즘처럼 날씨가 더울 때는 일터에 있는 책상이 안쪽에 있는 것보다는 통로 쪽에 있는 게 좀더 시원하려나요?
물론, 에어컨 바람이 잘 나오는 자리가 가장 시원하긴 하겠지만요. ^^*
자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으면 바람이 잘 안 돌아 좀더 더울 것 같기도 합니다.
이렇게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자리를 뭐라고 하는지를 맞히시는 게 두 번째 문제입니다.

문제 3.
노리개, 반지, 비녀, 연봉잠 따위의 장신구에 보석이나 진주로 알을 박을 때,
빠지지 않게 물리고 겹쳐 오그리게 된 삐죽삐죽한 부분을 뭐라고 하는지 맞히시는 게 세 번째 문제입니다.
모양이 마치 거미의 발처럼 생겼는데... ^^*

답을 보내시면서 주소를 같이 보내실 필요는 없습니다.
선물을 보내드릴 분께는 따로 주소를 여쭤보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내드렸던 우리말편지입니다.









[추켜세우다 >> 치켜세우다]

주말 잘 보내셨죠?

남들은 휴가 가는데 저는 지난 토요일 논바닥에서 열심히 굴렀습니다.
두 개 대학, 세 개 연구소, 두 개 회사, 한 방송국에서 20여 명이 참여한 큰 실험을 했거든요.

보통 실험하는 연구자 옆에는 그 연구를 도와주는 동료가 있습니다.
저도 마찬가지 그런 동료와 함께 일을 하는데요.
지난 토요일은 아침부터 밤 11시까지 그 친구들이 고생을 참 많이 했죠.
이 자리를 빌려 고맙다는 말을 전합니다.
저와 같이 일을 하는 제 동료는 무슨 일을 할 때 늘 생각을 하면서 일을 합니다.
그 덕분에 미처 제가 생각하지 못한 것을 지적해 줄 때가 많죠.
저는 이런 친구들을 다른 사람을 만날 때마다 치켜세워줍니다.
같이 생활하지 않아서 잘 모르는 분에게
이 친구들의 진면모를 소개해주는 거죠.

흔히,
다른 사람을 “크게 칭찬하다”라는 뜻으로,
‘추켜세우다’라는 말을 말이 쓰는데 이는 잘못된 겁니다.

‘추켜세우다’는
“위로 치올리어 세우다”는 뜻으로,
‘눈썹을 추켜세우다/몸을 추켜세우다.’처럼 씁니다.

다른 사람을 칭찬할 때는,
‘추켜세우다’가 아니라, ‘치켜세우다’를 써야 합니다.

지난 토요일,
쉬는 날이고, 휴가 가는 날임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실험에 참가해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가슴 깊은 곳에서 우러나는 고마운 마음을 전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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