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0, 2009

우리말, 틀린 자막 몇 개 2009-8-31

안녕하세요.

하늘이 참 맑고 깨끗하네요. 기분 좋게 한 주를 보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지난 토요일 10:45, KBS에 보건복지부 직원이 나오셔서 인터뷰하시면서 '난임부부'라고 하셨습니다.
불임부부가 아닌 난임부부라고 말씀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일요일 아침 8:43, MBC에서 ''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
곧게 펴거나 벌리는 모양" ''이 아니라 ''입니다.
네 활개를 죽 펴다, 허리를 죽 펴다처럼 써야 바릅니다.

같은 방송에서 곧이어 8:44 '상당한 난이도의 문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난이도는 어렵고 쉬운 정도입니다. 상당하다는 어느 정도에 가깝거나 알맞다는 뜻인데,
'
상당한 난이도'면 문제가 쉽다는 뜻인가요 어렵다는 뜻인가요?
저라면 그냥 '어려운 문제'라고 쓰겠습니다.

같은 방송에서 8:55 '납골당'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납골당은 일본어투 말이라서 봉안당으로 다듬어야 할 말입니다.

9:14
분에는 '뒷담화의 여왕'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대한민국 국어사전에 뒷담화라는 낱말은 없습니다.
뒷담화를 짚은 예전 편지를 붙입니다.

2
분 뒤 '뱃속에서 축구'를 한다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이고,
태아가 있는 곳은 '배 속'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뒷다마와 뒷담화]

어제저녁 7 36 MBC '불만제로'에서 사회자가
"
날씨가 많이 더워졌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더위, 추위를 나타낼 때는 '많이'를 쓰면 안 되고 꽤, 무척, 상당히 등을 써야 합니다.


어제는 회사일로 태안에 다녀왔습니다.
가면서 차 안에서 라디오를 듣는데
아니나 다를까 또 제 귀를 의심하게 하는 말들이 나오더군요.
10
30 KBS2를 듣고 있는데,
회사 생활 이야기를 하면서 사회자가 '뒷다마'라는 말을 했습니다.
남 없는 자리에서 쑥덕거리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나온 말입니다.
실수겠지 하면서 넘어갔습니다.

10
분 뒤,
같은 사회자가 또 '뒷다마'라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뒷다마가 뭔지 다 아시죠?
이 말은 당구에서 나온 말 같습니다.
처음 치려고 했던 대로 맞지 않고 빗나갔던 공(다마)이 한 바퀴 더 돌아 맞는 것을 말합니다.
상대방이 봤을 때는 억울한 거죠.
여기서 나온 말로
상대방이 내 뒤통수에 대고 흉을 보는 것을 두고 뒷다마라고 합니다.

여기에 쓴 다마는 머리라는 뜻의 일본어 あたま[아타마]에서 왔거나
구슬이라는 뜻의 たま[타마]에서 왔을 겁니다. 머리를 구슬로 보고...
, 뒷다마는 뒷머리라는 뜻이고,
뒤통수를 치다는 뜻으로 쓰이는 것이죠.
당연히 국어사전에 없는 말입니다.

그런 말을 KBS 라디오에서 진행자가 한 겁니다.
그 사회자는 우리나라 국회의원을 지내신 분입니다.

얼마 전에 KBS 한 아나운서는 라디오 방송에서 '쿠사리'가 표준어라고 떼를 쓰다 곧바로 사과한 적이 있습니다.
이번에도 그럴까 하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어제 그 방송을 끝까지 들었는데
사과 한마디 없더군요.
누리집에는 사과를 올렸는지 보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일부러 뒤져봤는데, 역시나 없더군요.
http://www.kbs.co.kr/radio/happyfm/hello/main.html

입이 근질거리기는 한데,
차마 심한 소리는 못 하겠네요. ^^*

우리말123


보태기)
그 방송은
'
요일별 코너 참여'에서 <목요일엔 뒷담화>라는 꼭지가 있습니다.
'
뒤 담화'일텐데
그런 낱말도 국어사전에 없습니다.

당연히 낱말이 필요하면 만들어야 합니다.
다만, 만들 때 품위있게 만들어야죠.
뒷다마에서 따 뒷담화라고 만들면
거친 싸구려라고 밖에 볼 수 없습니다.
'
뒷말', '뒷소리', '뒷이야기'가 옆에서 울고 있네요.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02-771-990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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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요산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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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르메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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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걸어가는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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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플랜 가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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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초장, 쉴만한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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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와 정이 흐르는 토담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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