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6, 2009

우리말, 목이 메다 2009-8-27

안녕하세요.

그저께 저녁에 고향 동생을 만나면서 그 친구 아버님께 전화를 드렸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호기있게 전화를 드리긴 했는데,
막상 그분 목소리를 들으니 돌아가신 아버지가 생각나서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목이 메어 말이 안나오더군요.

어제 보내드린 편지에 소개한 낱말인 '메다'에는 여러 가지 뜻이 있습니다.
1.
뚫려 있거나 비어 있던 곳이 묻히거나 막히다.
2.
어떤 장소에 가득 차다.
3.
어떤 감정이 북받쳐 목소리가 잘 나지 않다.
는 뜻이 있습니다.
1, 2
번 뜻으로 쓰일 때 메다의 시킴꼴(사동형)이 어제 편지에서 소개한 '메우다'이고,
3
번 뜻으로 쓰일 때는 시킴꼴이 없습니다.
따라서,
'
목을 메웠다'라고 쓰지 않고 '목이 메게 했다'로 써야 옳습니다.

오랜만에 들은 고향 어르신의 목소리가 제 목을 메게 하네요.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햇귀를 아세요?]

새벽의 순 우리말은 '갓밝이'입니다.
당연히 새벽도 우리말 맞습니다. ^^*

오늘은 내친김에 새벽 이야기 더 이어보죠.
새벽에 해가 처음 솟을 때의 빛을 '햇귀'라고 합니다.
'햇귀'와 비슷한 낱말로 '돋을볕'이 있습니다.
'
아침에 해가 솟아오를 때의 햇볕'을 뜻합니다.
햇귀와 돋을볕은 비슷해 보이지만 뜻은 조금 다릅니다.

햇빛은 해가 비치는 밝음의 정도고
햇볕은 해가 내리쬐는 따뜻함의 기운이라는 거 알고 계시죠?
이것처럼
'
햇귀'는 새벽에 처음 나오는 '햇빛'이고,
'
돋을볕'은 새벽에 처음 나오는 아침녘의 볕을 뜻합니다.

어둠을 밀어내고 밝음을 가져오는 것은 같지만,
그 속뜻은 이렇게 조금 다릅니다.
밤새 얼었던 몸을 돋을볕으로 녹인다는 말이 되지만,
햇귀로 녹인다는 말이 안 되겠죠?

우리말123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02-771-990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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