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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생채기]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거울을 봤습니다. 아니나다를까 눈이 퉁퉁 부어있더군요.
실은 어젯밤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봤습니다. SBS에서 방송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이었는데요. 왼팔이 없이 태어났고 지금은 두 발마저 오그라들어 제대로 걷지도 못하는 11살 대광이 이야기였습니다. 곱상한 얼굴에 자기 아픔은 뒤로하고 엄마를 먼저 걱정하는 깊은 마음과 해맑은 웃음을 보인 대광이...
이런 대광이를 설명하면서 마음속 깊이 '생채기'가 있다고 하더군요. 아닙니다. 생채기가 아닙니다. '생채기'는 "할퀴거나 긁히거나 해서 생긴 작은 상처"를 뜻합니다. 곧, 손톱에 약간 긁힌 게 생채기입니다. 이런 생채기와 대광이가 겪는 아픔을 같이 견줄 수는 없습니다.
상처를 갈음하는 순 우리말로 생채기를 쓴 것은 좋은데, 알맞게 써야 합니다.
지금도 대광이의 맑은 눈과 해맑은 웃음이 떠오르네요. 여러분도 060-700-0100으로 전화하시면 한 통에 1,000원을 도울 수 있습니다.
끝내기 전에 하나 꼭 짚고 싶은 게, 희귀병입니다. 희귀병이 아니라 희소병이라고 그렇게 떠들어도 아직도 희귀병, 희귀질환이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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