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4, 2009

우리말, 엣지있게 편집하라고? 2009-8-25

안녕하세요.

요즘 주말에 SBS에서 스타일이라는 연속극을 합니다.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가끔 보는데
왜 그리 천박한 말이 많이 나오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게 힘이 있다면 저는 그 방송 못 하게 만들겠습니다.

지난주 토요일에는 "청담동 오픈 바디"라는 말이 나왔습니다.
아마도 좀 헤픈 여자를 뜻하는 것 같습니다.
전 제 귀를 의심했습니다. 잘못 들은 줄 알았습니다.
(body
는 바디가 아니라 보디라고 읽는 게 외래어표기법에 맞습니다.)

또 주인공은 말끝마다 '엣지'라는 말을 합니다.
엣지있게 편집하라고 하더니 요즘은 엣지남, 엣지녀라는 말도 나오더군요.

도대체 왜 그런 말을 만들어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엣지라고 쓰지 않고
말에 따라
날이 살아 있게, 개성 있게, 특색 있게... 뭐 이렇게 하면 안되나요?
그렇게 엣지를 안 쓰고 말하면 연속극 '엣지'가 죽나요?
그 정도밖에 안 되는 연속극이라면 전파 낭비 하지말고 그만 문을 닫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말한다고 제가 욕을 들을지는 모르지만,
제 생각에는 그렇습니다.
이런 방송 때문에 우리말이 병들어 죽습니다.

방송국의 마음이 올바르고 얼이 제대로 서 있다면
이런 연속극은 방송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제 아내는 이 편지를 쓰지 않는 게 좋겠다고 했습니다.
남들 좋아하는 연속극에 대고 말 잘못하면 큰코 다친다고...
아내 뜻을 거스른 편지를 보냈으니 오늘 저녁에 혼날 것 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양반다리와 책상다리]

어제는 애가 아프다는 말을 듣고 좀 일찍 집에 들어갔습니다. 그래 봐야 10시가 넘었지만...
어제 집에 가면서 내일 아침 우리말 편지 밥상을 무엇으로 차리나를 고민했는데,
집에 가자마자 KBS가 도와 주더군요.

상상플러스에 나온 몇 가지 실수가 제 눈을 괴롭혔기에 오늘은 그것으로 밥상을 차릴게요.

먼저,
뭔가를 설명할 때,
'
이것은 무엇입니다. , ....입니다.'라고 풀면서 ''을 쓰는데,
이는 ''으로 바꿔 쓰시는 게 좋습니다.
()이나 곧이나 뜻이 거의 같다면 우리말을 쓰는 게 낫잖아요.
내친김에,
일반적으로 접속 부사 다음에는 반점을 찍지 않습니다만,
'
, , ' 따위 뒤에서는 반점을 찍기도 합니다.

사람들이 갑자기 나오는 화면에서
"
깜짝 놀래라"라는 자막이 나왔는데,
놀래라가 아니라 놀라라입니다.
놀래다는 놀라다의 사동형으로 남을 놀라게 하는 것입니다.

처음으로 문제를 맞힌 사람이 주전부리를 가져가면서
"
화전은 내꺼야"라고 했고, 자막도 그렇게 나왔는데,
'
내꺼야'가 아니라 '내 거야'가 맞습니다.

출연자들이 방석을 타고 달리는 겨루기를 하면서
'
양반다리 방석 달리기'라고 했습니다.
뜀박질이나 달음박질이 아니면서 '달리기'를 쓴 것은 봐줄 만 한데,
'
양반다리'라는 낱말은 안 됩니다.
"
한쪽 다리를 오그리고 다른 쪽 다리는 그 위에 포개어 얹고 앉은 자세",
전라도 말로 헹감치는 꼴은 양반다리가 아니라 책상다리입니다.
듣기에 따라 책상다리보다 양반다리가 더 낫게 들릴지 모르지만,
양반다리는 국어사전에 없는 낱말입니다.

여러분은 지금 이런 생각 하시죠.
우리말 편지를 쓰는 저 인간도 세상 참 피곤하게 산다...
그냥 편하게 보고 웃으면 될 것을 왜 저리 따지나... 인간 참 꼬장꼬장하네...

그런 생각하셨죠? 맞죠? ^^*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제가 친구들과 웃고 떠들 때는 어떤 말을 쓰건 상관 없을지 모르지만,
방송에서는 안 됩니다.
방송과 신문은 언제나 옳고 바른말만 써야 합니다.

제가 친구와 이야기하면서 엉터리 말을 하면 한 명에게만 나쁜 짓을 한 것이지만,
언론에서 엉터리 말을 쓰면 우리나라 백성 5천만 명에게 나쁜짓을 한 겁니다.
그래서 언론이 정신을 똑바로 차리고 살아가야 하는 것입니다.

또한, 언론에서 일본말이나 한자투를 버리고 우리말을 쓰려는 노력도 중요하지만,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게,
바르게 쓰려는 노력이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를 누리집에 올리시는 분입니다.

자주 드리는 말씀이지만,
제가 보내드리는 우리말 편지는 여기저기 누리집에 맘껏 올리셔도 됩니다.
더 좋게 깁고 보태서 쓰셔도 되고, 여러분이 쓰신 글이라며 다른 데 돌리셔도 됩니다.
맘껏 쓰세요.

우리말 편지는 제가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자 보내드리는 것입니다.
저는 우리말 쓰임에 대해 문법적으로 따질 깜냥이 안 됩니다.
공부하다 알게 된 것을 개인적으로 보내드릴 뿐입니다.
우리말이나 국어 문법은 국립국어원 가나다전화(02-771-9909)에 물어보시는 게 좋습니다.

저를 그냥 저 개인으로만 봐 주십시오.
저는 거창한 사회운동을 하는 사람도 아니고, 민족성을 지키고자 애쓰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냥 평범한 한 직장인일 뿐입니다.

아래는
꾸준히 우리말편지를 꾸준히 올리는 누리집입니다.
이런 누리집이 더 있다면 알려주십시오.
여기에 주소를 넣어드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전국 국어 운동 대학생 동문회
http://www.hanmal.pe.kr/bbs/zboard.php?id=ulimal

우물 안 개구리
http://blog.joins.com/media/index.asp?uid=jtbogbog&folder=36

구산거사
http://blog.daum.net/wboss

서울요산산악회
http://cafe.daum.net/yosanclimb

도르메세상
http://blog.daum.net/dorme47

함께 걸어가는 세상
http://blog.naver.com/uninote1

머니플랜 가계부
http://www.webprp.com/bbs/zboard.php?id=urimal123

푸른초장, 쉴만한물가"
http://cafe.daum.net/A-J

시와 정이 흐르는 토담집
http://cafe.daum.net/ejp312

새한마높
http://kr.blog.yahoo.com/jyhwang99/MYBLOG/yblog.html?fid=1428372&m=l&frommode=

전주향교
http://cafe.daum.net/2jhg

북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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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레네숲과 그리고 지중해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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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촌에서 불어 오는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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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체르트 아트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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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과 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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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이 작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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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문화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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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산 心地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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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대기리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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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사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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