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24, 2016

우리말) '대로' 띄어쓰기 2016-08-24

안녕하세요.

모기 입도 삐뚤어졌다는데, 더위는 아직도 가시지 않고 있네요. ^^*

'약속대로' 날마다 우리말 편지를 보냅니다만,
제가 아는 게 별로 없기에 '아는 대로' 쓰다 보니 가끔은 버거울 때가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띄어쓰기가 무척 어려운데요.
'대로'도 어려운 것 가운데 하나입니다.

먼저,
"어떤 모양이나 상태와 같이"라는 뜻의 의존명사로 쓸 때는 띄어 씁니다.
'본 대로, 느낀 대로, 들은 대로 이야기하다, 시키는 대로 하다, 아는 대로 설명하다'처럼 띄어 씁니다.

조사로 쓸 때는 앞말에 붙여 씁니다.
앞에 오는 말에 근거하거나 달라짐이 없음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쓸 때는
'처벌하려면 법대로 해라.'처럼 붙여 쓰는 거죠.
따로따로 구별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쓸 때도
'큰 것은 큰 것대로,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서로 상관 말고 살자.'처럼 붙여 씁니다.

헷갈리신가요?
그럼 이렇게 생각해보시죠.
이름씨(명사) 뒤에 '대로'를 쓸 때는 붙이고,
움직씨(동사)나 그림씨(형용사) 뒤에 쓸 때는 띄우는 것으로... ^^*

제가 아는 대로 우리말 편지를 씁니다.
그러다 보니 글은 글대로, 문장은 문장대로 따로 놀 때가 있습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10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책 소개(사쿠라 훈민정음)]


안녕하세요.

오늘은 오랜만에 책을 한 권 소개하겠습니다.

한국외국어대학교 일본어과를 졸업하고 지금 한일문화어울림연구소장으로 계시는 이윤옥 님이 쓰신 '사쿠라 훈민정음'이라는 책입니다.
글쓴이는 꾸준히 우리말 속에 남아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걸러내는 작업을 하고 계십니다.
이 책도 그런 작업의 하나겠죠.
일본말을 제대로 공부하신 분이 우리나라 표준국어대사전에 있는 일본말 찌꺼기를 시원하게 파헤쳐 드립니다.

책에 따르면,
'달인'이라는 말도 일본말에서 왔고,
심지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올라 있는 달인의 풀이가,
일본말 사전에 있는 풀이와 똑같다고 합니다.
참으로 창피한 일입니다.

그런 것을 조목조목 따져서
역사와 유래가 있는 일본말 찌꺼기, 일상생활 속의 일본말 찌꺼기 이렇게 두 개 장으로 나눠 책을 쓰셨네요.

아직 다 읽지는 못했지만, 저에게 참으로 도움이 많이 되는 책 같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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