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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 아침에 우연히 달력을 봤는데, 이번 주 일요일이 입추더군요. 조금만 참으면 이 무더운 여름이 지나갈 것 같습니다. 가는 세월 막을 수는 없잖아요. ^^*
어제저녁에 집에 들어가니, 애들이 보자기를 망토처럼 둘러메고 신문지로 만든 칼을 들고 놀고 있더군요. 그러면서 그게 만화영화에 나오는 무슨 주인공이라고 자랑을 했습니다. 그렇게 옷을 흉내 내서 입는 것을 '코스프레'라고 한다네요.
'코스프레'는 영어 costume play[코스듐 플레이]를 일본에서 コスプレ라 쓰고 [코스프레]라고 읽는 데서 왔습니다. '분장놀이'나 '복장놀이'로 쓰면 될 텐데, 굳이 일본에서 가져온 '코스프레'를 쓰는지 모르겠습니다.
근대화과정에서 일본의 지배를 받았고, 그때는 어쩔 수 없이 서양 문물이 일본을 거쳐 들어왔기에 일본식 외래어를 쓸 수밖에 없었다고 치더라도 지금은 아니잖아요.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글자라는 한글을 가지고 있는 우리가 뭐가 부족해서 일본식 외래어를 써야 합니까.
다른 나라에 있는 새로운 문화를 받아들일 때는 그 말을 처음 쓰는 사람이 조심해야 합니다.
문득, 서산대사 말씀이 떠오릅니다. 눈 덮인 들판을 걷더라도 함부로 어지럽게 걷지 마라. 오늘 내가 걸어간 발자국이 뒤에 오는 사람에게는 길이 되나니!
가진 사람들, 배웠다는 사람들, 앞서 나가는 사람들이 잘해야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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