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g 3, 2016

우리말) 자처하다/자초하다 2016-08-02

안녕하세요.

어제 말씀드린 대로, 이번 주 내내 출장입니다. 아침에 갔다가 오후에 돌아오는 출장.
오늘도 서울로 출장 떠나고자 7시 반에 집을 나섭니다.

제가 이렇게 바쁘게 사는 것은 어느 정도는 제가 자초한 일이기도 합니다.
이왕 맡겨진 일이고, 어차피 해야 할 일이라면 제대로 하겠다고 일꾼을 자처하는 때가 잦거든요. ^^*

오늘은 '자초하다'와 '자처하다'를 갈라보겠습니다.

'자초하다'는 "어떤 결과를 자기가 생기게 하다. 또는 제 스스로 끌어들이다."는 뜻으로
죽음을 자초하다, 화를 자초하다, 공연히 전쟁을 일으켰다가 나라를 잃는 비극을 자초했다처럼 씁니다.

'자처하다'는 "자기를 어떤 사람으로 여겨 그렇게 처신하다."는 뜻으로
애국자를 자처하다, 아시아 최강임을 자처하다, 우리 한민족은 농사를 짓는 농경 민족임을 자처하고 살아왔다처럼 씁니다.

이렇듯 뜻이 다릅니다.
일꾼을 자처한 것을 후회하지만,
그렇다고 제가 자초한 일이 없어지지는 않겠죠?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쓴 우리말 편지입니다.



[웃옷]


안녕하세요.

요즘 날씨가 꽤 춥네요. 정말 겨울답습니다.
내일은 서울에 눈도 내린다고 합니다.

이런 날씨에는 두꺼운 옷에 저절로 손이 가죠.
흔히 우리가 외투라고 말하는 옷을 웃옷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윗옷이라고 하는 게 맞을까요?

윗옷은 위에 입는 옷이라는 뜻으로
위와 옷이라는 낱말이 합쳐진 겁니다.
거기에 사이시옷이 들어가서 '윗옷'입니다.
이 윗옷은 아래옷의 상대적인 의미이므로 꼭 아래의 상대적인 의미로만 써야 합니다.

반면,
웃옷은
남방이나 티셔츠 등 평소 입는 옷 위에 덧입는 외투나 점퍼 따위를 말합니다.
이는 아래의 상대적인 뜻이 아닙니다.

옷을 두꺼운 것을 입는 것보다,
여러 겹으로 껴입는 게 더 따뜻하다고 합니다.

추운 겨울 건강하게 잘 즐기시길 빕니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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