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30, 2016

우리말) 머와 뭐 2016-03-30

안녕하세요.

오늘도 날씨가 무척 좋을 것 같네요.

저는 일터에 오갈 때 늘 손에 책을 들고 있습니다.
예전에 말씀드렸듯이 책 제목이 보이지 않게 종이로 싸서 가지고 다닙니다.
어제 퇴근하면서 책을 들고 가는데, 누군가 "그게 머야?"라고 묻더군요.
책인 줄 뻔히 알면서 그렇게 묻는 것을 보면, 아마도 어떤 책인지를 묻는 것이었을 겁니다.
그래서 "애덤 그랜트의 오리지널스입니다."라고 말해줬습니다.
요즘 제가 그 책을 읽고 있습니다.

'뭐'는 모르는 사실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지시 대명사인 '무엇'의 준말입니다.
'머'는 '뭐'의 구어적 표현으로, 표준말입니다.
그래서,
"그거 뭐야?"라고 해도 되고 "그거 머야?"라고 해도 바릅니다.

'뭐'건 '머'건
늘 책을 가까지 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틀린 말 몇 개]



안녕하세요.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하네요. 건강하게 잘 보내시길 빕니다.



토요일 밤 10:10, KBS1에서 "고참님"이라고 했습니다.

고참은 こさん[고산]이라는 일본말에서 온 낱말로, 국립국어원에서 선임으로 다듬은 말입니다.



일요일 아침 MBC 8:17에 '뱃속'이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말로

뱃속이 편안하지 않다, 그 사람 뱃속을 도무지 알 수가 없다처럼 씁니다.

창자가 있는 배의 속은 '배 속'이 맞습니다.



어제 일요일 오전에 늦잠을 자다 고향 친구로부터 전화를 받았습니다.

다른 고향 친구 한 명이 심장마비로 세상을 떴다고...

이제 겨우 40대 중반인데, 벌써 심장마비를 걱정하는 나이가 되었나 봅니다.

애들이 이제 겨우 초등학생과 중학생인데, 그 녀석들을 두고 어찌 눈을 감았나 모르겠습니다.



오늘 아침에 받은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보니,

우리가 보낸

하루하루를 모두 더하였을 때

그것이 형체 없는 안개로 사라지느냐,

아니면 예술 작품에 버금가는 모습으로 형상화되느냐는

바로 우리가 어떤 일을 선택하고 그 일을

어떤 방식으로 하는가에 달려 있다.

라는 글이 있네요.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야지 싶습니다.



그 친구 만나러 영안실로 가는데 마침 CD에서 정태춘의 사망부가라는 노래가 나오더군요.

아래에 붙입니다.



내 친구 기룡이의 명복을 빕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보태기)



사망부가(思亡父歌)

정태춘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거친 베옷 입고 누우신 그 바람 모서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바람 거센 갯벌 위로 우뚝 솟은 그 꼭대기

인적 없는 민둥산에 외로워라 무덤 하나

지금은 차가운 바람만 스쳐갈 뿐

아, 향불 내음도 없을

갯벌 향해 뻗으신 손발 시리지 않게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모진 세파 속을 헤치다 이제 잠드신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길도 없는 언덕배기에 상포자락 휘날리며

요랑 소리 따라 가며 숨 가쁘던 그 언덕길

지금은 싸늘한 달빛만 내리비칠

아, 작은 비석도 없는

이승에서 못다하신 그 말씀 들으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저 산꼭대기 아버지 무덤

지친 걸음 이제 여기 와

홀로 쉬시는 자리

나 오늘 다시 찾아가네

펄럭이는 만장너머 따라오던

조객들도 먼 길 가던 만가소리

이제 다시 생각할까

지금은 어디서 어둠만 내려올 뿐

아, 석상 하나도 없는

다시 볼 수 없는 분 그 모습 기리러

잔 부으러 나는 가네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