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7, 2016

우리말) '잎새'도 표준말입니다 2016-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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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우리말
2016. 3. 17.(목)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집을 나서다 보니 이제는 이파리가 나오고 꽃이 핀 게 여기저기서 보입니다.
바야흐로 봄입니다. ^^*

잘 아시는 것처럼 '잎새'가 표준말에 올랐습니다.
이제는 이파리, 잎, 잎사귀, 잎새 뭐든 다 쓸 수 있습니다.

갑자기 윤동주 님의 서시가 떠오릅니다.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잎새에 이는 바람에도
나는 괴로워했다.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 가는 것을 사랑해야지.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겠다.

오늘 밤에도 별이 바람에 스치운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한가하다와 느긋하다]


안녕하세요.



새벽 5시에 나와 급한 불 좀 끄고 나니 지금 이 시간이네요.

좀 한가로이 살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



저는 요즘 중국어를 배우고 있습니다.

아내와 함께 공부하는 것도 사는 재미 가운데 하나더군요. ^^*

어제 들은 이야기입니다.

요즘 중국은 간자체라는 한자를 쓰는데, 이 글자체에는 중국의 문화와 중국의 넋이 들어 있지 않다고 하여

다시 예전의 글자로 돌아가자는 운동이 일고 있다고 합니다.

예전의 글자는 바로 우리가 쓰는 그런 복잡한 한자를 말합니다.



언젠가 말씀드렸듯이

우리가 쓰는 말과 글에는 우리의 삶과 넋이 오롯이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일본말을 쓰면 그 순간만큼은 우리를 짓밟은 일본의 넋이 내 머릿속에 있는 것이고,

좋은 우리말을 두고 한자를 쓰면 아직도 중국의 손아귀에서 벗어나지 못한 옛날이 생각나고,

언죽번죽 영어를 쓰면 내 넋이 길을 잃고 헤매는 겁니다.



앞에서 느긋하고 한가로이 살고 싶다고 말씀드렸습니다.

"겨를이 생겨 여유가 있다."는 뜻의 한가는 막을 한 자(閑)와 겨를 가(暇) 자를 쓴 한자말입니다.

이보다는 '한갓지게'나 '느긋하게'가 더 좋습니다.

저는 한갓지고 느긋하게 살고 싶습니다. ^^*



스스로 얼마나 마음을 쓰느냐에 따라 우리말을 찾아 쓰고 다듬을 수 있다고 봅니다.

더 나은 말과 더 깨끗한 말, 더 고운 말을 찾아 쓰고자 힘쓰는 것은

내 삶과 내 넋을 깨끗하게 하는 일이라고 봅니다.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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