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 16, 2016

우리말) 홧홧 2016-03-16

아름다운 우리말
2016. 3. 16.(수)
안녕하세요.

일터를 옮기고 보니 술자리가 더 많아졌습니다.
떠난다고 한 잔, 새로 왔다고 한 잔, 반갑다고 한 잔, 서운하다고 한 잔...

며칠 이어서 술을 마셨더니 지금도 얼굴이 홧홧하네요.

우리말에 '홧홧'이라는 어찌씨(부사)가 있습니다.
"달듯이 뜨거운 기운이 이는 모양."을 이르고
'미순이는 얼굴이 홧홧 달아오르는 것을 두 손으로..., 석유 냄새와 열기가 홧홧 치미는 횃불들 사이에...'처럼 씁니다.

움직씨(동사)로는 '홧홧하다'로 쓰고 [화톼타다]로 읽습니다.
그림씨(형용사)로도 씁니다.
'이순신 장군한테 기생을 들킨 원균은 처음엔 얼굴이 약간 홧홧했으나...'처럼 씁니다.

어제, 아니 오늘 새벽에 들어갔는데,
오늘 저녁에도 또 마셔야 합니다.

저는 술자리를 즐기지 않는데...
지금도 얼굴이 홧홧 달아올라 있는데...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9년에 보내드린 우리말 편지입니다.


[체면치레]



안녕하세요.



오늘도 비가 온다죠?

이제는 그만 와도 좋으련만...



아침에 일찍 나와서 이것저것 챙기다 보면 한두 시간이 훌쩍 지나갑니다.

정신을 차려보면 우리말 편지를 보내지 않은 게 생각납니다.

부랴부랴 쓰자니 실수할 것 같고... 그렇다고 안 쓰자니 기다리시는 분들이 많으시고...



오늘은 그냥 체면치레라도 하고자 '체면치레'를 알아보겠습니다. ^^*



'체면치레'는

"체면치레에 불과한 일이나 체면치레로 하는 말"입니다.

내 잘났다 네 잘났다 하는 놈들은 그나마 체면치레라도 하지만...처럼 씁니다.

이를 예절과 연관시켜서 기억하셔서 그런지 '체면치례'라고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체면치레'의 '치레'는

잘 손질하여 모양을 내거나, 무슨 일에 실속 이상으로 꾸미어 드러낸다는 뜻으로 예절과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체면치레'는

체면(남을 대하기에 떳떳한 도리나 얼굴)을

잘 다듬어 있는 것 이상으로 꾸미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아침에 우리말 편지 쓸 시간이 빠듯하기에

이렇게나마 체면치레를 하고 있습니다. ^^*



고맙습니다.



성제훈 드림
우리말 편지는 제가 우리말을 공부하면서 알게 된 것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어서 보내는 것입니다.
저는 성제훈이고 누리편지는 jhsung@korea.kr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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