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9, 2015

우리말, 생광스럽다 2015-05-19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5. 19.(화요일)
'생광스럽다'는
그림씨(형용사)로
"영광스러워 체면이 서는 듯하다."
"아쉬운 때에 요긴하게 쓰게 되어 보람이 있다."라는 뜻입니다.
안녕하세요.

날씨가 참 좋네요. ^^*

저는 될 수 있으면 '우리말 겨루기'라는 방송은 빼지 않고 봅니다.
배울 게 많거든요.

지난주 일요일에도 그 방송을 봤습니다.
그날 우승하신 분이 '생광스럽다'는 낱말을 소개하면서 돌아가신 어머니가 자주 쓰셨다고 했습니다.
저는 그 낱말을 처음 들었습니다. '생광스럽다'...
그림씨(형용사)로
"영광스러워 체면이 서는 듯하다."
"아쉬운 때에 요긴하게 쓰게 되어 보람이 있다."라는 뜻으로
그것을 삼백 데나리온에 팔아서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 준다면 크게 생광스러울 것인데, 공돈같이 생광스럽지 우리네가 그런 데서나 돈푼을 만져 보지 달리야 뭐 벌이가 있어야지...처럼 씁니다.

그날 방송에서 기분 좋은 소식을 하나 더 들었습니다.
다음 주부터는 우리말 겨루기가 예전처럼 월요일 저녁에 방송한다고 합니다. 참으로 잘된 일입니다. ^^*

작지만, 날마다 우리말 편지를 보내면서 가끔 받는 댓글이 생광스럽습니다. (이렇게 쓰면 되나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옴니암니]

안녕하세요.

요즘 제가 일하는 농촌진흥청 조직이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는 농업공학연구소에서 일하다가 3년 전부터 이곳 본청에 와 있는데,
제가 돌아갈 농업공학연구소가 없어지고 국립농업과학원으로 모든 조직이 들어갔습니다.
이제 제가 돌아갈 고향이 없어져 버렸습니다.
기관이 통합된 것이기에 새로운 기관에 가서 일하면 되긴 되지만
그래도 집 없는 서러움을 좀 겪을 것 같습니다.
그런 서러움을 달래고자
어제는 농업공학연구소의 마지막을 눈물로 지켜본 기획실 직원들과 한잔했습니다.
술 맛은 왜 그리 쓴지...웃어도 웃는 게 아니더군요. 쩝...

제가 일했던 농업공학연구소는 1961년에 농사원 시험국 농공이용부 농공과로 처음 시작되었습니다.
그 기관이 역사 속으로 사라졌으니 그동안 기관이 했던 일을 하나하나 챙겨 기록으로 남겨야 할 겁니다.
누군가 하시겠지만 혹시 하지 않으신다면 저라도 그 일을 할 겁니다.
비록 어렵고 힘들며 돈도 좀 들겠지만, 저마저 하지 않는다면 한 기관의 역사가 통째로 없어질 것 같아서요.

'옴니암니'라는 낱말이 있습니다.
본뜻은
다 같은 이인데 자질구레하게 어금니 앞니 따진다는 뜻으로,
아주 자질구레한 것을 이르는 말입니다.

제가 일했던 농촌진흥청 농업공학연구소의 모든 기록을 옴니암니까지 꼼꼼히 챙겨서 역사에 남기겠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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