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8, 2015

우리말, 마침표와 온점 2015-05-1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5. 5. 18.(월요일)
안녕하세요.

오늘은 5.18 민주화 운동 35주년입니다.

한글맞춤법에 쓰이는 문장부호는 26년 만에 바뀌어 지난 2015.1.1.부터 새로운 규정을 쓰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온점(.)과 반점(,)이라고 하던 것을 이제는 마침표와 쉼표라고 합니다.
또,
5·18이라고 쓰던 것을 5.18로 써도 됩니다. 이때 쓰는 .을 마침표라고 해도 되고, 온점이라고 해도 됩니다.

오늘은 5.18 민주화 운동 35주년입니다.
고인들의 숭고한 희생정신이 있었기에 오늘의 민주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8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면죄부]

안녕하세요.

어제 제 일터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끝났습니다.
그동안 하루에도 네댓 번 불려갔었는데, 이제 한숨 좀 돌릴 수 있겠네요.

감사하니 생각나는 낱말이 있네요.
면죄부라는 낱말입니다.
본디는 중세에 로마 가톨릭교회가 금전이나 재물을 바친 사람에게 그 죄를 면한다는 뜻으로 발행하던 증서를 뜻합니다.
800년경에 레오 삼세가 시작하여 대대로 교회 운영의 재원으로 상품화하였다가,
15세기 말기에는 대량으로 발행하여 루터의 비판을 불러일으키고 종교 개혁의 실마리가 되었죠.

실은 이 말은 좀 이상합니다.
흔히 너 그러면 죄 받는다고 할 때, 그 말은 잘못된 겁니다. 너 그러면 벌받는다고 해야 맞습니다.
죄는 짓는거고 벌은 받는 거니까요.
따라서 면죄부도 죄를 면해주는 게 아니라, 그 죄에 따른 벌을 면해줘야 맞는 거 아닌가요?
그렇게 보면 면죄부가 아니라 면벌부가 되어야 맞습니다.

저는 면죄부가 맞는지 면벌부가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제가 알기로 면벌부는 2003년엔가 교육부 편수자료에 들어간 낱말로 알고 있습니다.
편수자료는 초중등학교에서 낱말을 통일되게 가르치도록 하고자 교육부에서 만드는 일종의 용어집입니다.
면벌부라는 낱말이 아직 사전에 오르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학교에서는 면죄부가 아닌 면벌부라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어설픈 감사는 피감자에게 면죄부를 줄 수 있고,
어설픈 판결은 대기업에 면벌부를 줄 수 있지않나 싶습니다.

고맙습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오늘 편지는 면죄부와 면벌부라는 낱말을 소개하는 겁니다.
종교적인 문제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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