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27, 2013

우리말, 저녁과 저물녘 2013-11-28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1. 27.(수요일)
'녘'은 "어떤 때의 무렵"으로 새벽녘이나 저물녘은 합성어로 그렇게 쓰지만,
'저녁'은 '녘'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저녁'입니다.
안녕하세요.

어젯밤에 눈이 내릴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아침에 일어나서 보니 눈이 없어서 좀 실망했습니다. ^^*

저는 오늘 저녁에 조치원에 갑니다.
예전에 국무조정실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이 다시 만나서 오구탕을 치기로 했거든요.
아마 조치원이 들썩거릴 겁니다. ^^*

"해가 질 무렵부터 밤이 되기까지의 사이"를 '저녁'이라고 하는데요.
이를 '저녘'이라고 쓰시는 분들이 꽤 많습니다.
아마도 새벽녘이나 저물녘 때문에 그렇게 쓰시는 것 같습니다.

'녘'은 "어떤 때의 무렵"으로 새벽녘이나 저물녘은 합성어로 그렇게 쓰지만,
'저녁'은 '녘'을 쓰지 않습니다. 그냥 '저녁'입니다.

오늘 '저녁'에 예전에 함께 일했던 동료를 만날 생각을 하니 설레네요. ^^*

고맙습니다.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족치다]

오늘은 족치다를 소개해 드릴게요.
왜 족치다를 소개하게 되었는지는 차마 말씀드릴 수 없고...^^*

족치다가 무슨 뜻인지 아시죠?
'견디지 못하도록 매우 볶아치다.'는 뜻으로,
범인을 족쳐 자백을 받다, 그 사내를 잡아서 족쳐야 한다처럼 씁니다.

이 '족치다'는 '족대기다'에서 온 말입니다.
족대기다나 족치다나 뜻은 거의 같은데,
몹시 족대기는 것을 족치다고 하니까
족치다가 좀더 심하게 볶아치는 것이겠죠.

이런 말에는,
다그치다, 몰아치다, 볶아치다, 잡도리하다, 죄어치다, 종애 곯리다, 직신거리다가 있습니다.

여기까지는 표준말이고,
다 근거가 있는 말입니다.

아래는 근거가 없거나 약한 말입니다. ^^*
1.
족치다는 足치다에서 온 말이라는 설이 있습니다.
옛날에 결혼식에서 신랑을 거꾸로 매달아놓고 북어로 발바닥을 쳤는데
여기에서 유래했다는 것이죠.
http://www.korean.go.kr/nkview/nknews/200412/77_1.html

2.
'족대'는 '궤나 장·상자 따위를 놓을 때, 그 밑에 건너 대는 널.'인데,
이 널빤지로 사람을 괴롭히는데서 족대기다가 나왔다는 설도 있습니다.

시쳇말로 믿거나 말거나 입니다. ^^*

날씨가 무척 추울거라고 하네요.
건강조심하세요.

우리말123

보태기)
다그치다 : 일이나 행동 따위를 빨리 끝내려고 몰아치다.
몰아치다 : 기를 펴지 못할 만큼 심하게 구박하거나 나무라다.
볶아치다 : 몹시 급하게 몰아치다.
닦달하다 : 남을 단단히 윽박질러서 혼을 냄
잡도리 : 아주 요란스럽게 닦달하거나 족치는 일
죄어치다 : 재촉하여 몰아대다.
종애 곯리다 : 남을 속이 상해 약오르게 하다
직신거리다 : 짓궂은 말이나 행동으로 자꾸 귀찮게 굴다

No commen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