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v 21, 2013

우리말, '가다'와 '하다'의 쓰임이 다른 까닭은? 2013-11-22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3. 11. 22.(금요일)
어느 외국인이 물어본 거라는데요.
동사 '가다'는 가요. 가라. 가! 처럼 쓰는데
동사 '하다'는 하요, 하라, 하!가 아니라 해요, 해라, 해!가 되는 까닭이 뭐냐고 물으시네요.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한 광고에서 나왔듯이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라!"
주말 즐겁게 보내실 계획 세우셨죠?
저는 애들과 같이 고향에 가서 어머니 집 문에 비닐을 쳐 드릴 생각입니다. ^^*

아침에 어떤 분이 저에게 이런 편지를 보내셨네요.

어느 외국인이 물어본 거라는데요.
동사 '가다'는 가요. 가라. 가! 처럼 쓰는데
동사 '하다'는 하요, 하라, 하!가 아니라 해요, 해라, 해!가 되는 까닭이 뭐냐고 물으시네요.

제가 잘 몰라서 여러분께 도움을 받고자 합니다.
위 내용을 알기 쉽게 설명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주말 잘 보내세요. ^^*

성제훈 드림
아래는 2007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회의자료 지참 --> 회의자료를 가지고]

오랜만에 일본말찌꺼기나 좀 씹어볼게요.

어제 어떤 분이 저에게 전자우편을 보내,
'몇 시에 어디에서 무슨 회의를 하니 기 송부한 회의자료를 출력해서 지참하라'라고 하네요.
무슨 말인지는 알지만,
될 수 있으면 좋은 우리말로 좀 하시지......

'기 송부한'은 '이미 보내드린'으로 바꾸면 되고,
'지참'은 '가지고' 오라고 하면 됩니다.

지참(持參, じさん[지상])은 일본말찌꺼기입니다.
'무엇을 가지고서 모임 따위에 참여함.'이라는 뜻인데,
국립국어원에서 '지니고 옴'으로 다듬었습니다.
우리 문화를 없애려고 기를 썼던 일본을 생각하면 일본어 찌꺼기는 단 한마디도 쓰기 싫은데,
그게 뭐 그리 좋다고 입에 달고 사는지 모르겠습니다.

'기 송부한 회의자료를 출력해서 지참하라'가 아니라
'이미 보내드린 회의자료를 가지고 오세요.'라고 하면 됩니다.

'이미 보내드린' 대신에 '기 송부한'을 쓰고,
'가지고 오세요.' 대신에 '지참하세요'를 써야만 공무원의 권위가 서고 위신이 서는 것은 절대 아닙니다.

오늘도 좋은 생각 많이 하시고,
많이 웃으시면서 보내시길 빕니다.

우리말123

보태기)
'편지나 물품 따위를 부치어 보냄.'이라는 뜻의
'송부'도 행정순화용어에 들어있습니다.
'보냄'으로 쓰시는 게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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