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 2, 2012

우리말, 천장과 천정(2) 2012-07-03


'전기료 아끼시려면 복도 '천정'에 달린 불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라고 했는데,
그 때는 '천정'이 아니라 '천장'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천정부지'만 '천정'을 쓰시고 다른 모든 것은 '천장'을 쓰신다고 보면 됩니다.
안녕하세요.

어제 보낸 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습니다.
요즘 실수 없이 잘 간다 했는데 기어이 사고를 치네요. ^^*

1.
어제 보낸 편지에서
'전기료 아끼시려면 복도 '천정'에 달린 불을 끄시는 게 좋습니다.'라고 했는데,
그때는 '천정'이 아니라 '천장'이라고 써야 바릅니다.

'천정부지'만 '천정'을 쓰시고 다른 모든 것은 '천장'을 쓰신다고 보면 됩니다.
어제 아침이 유난히 덥더니 제가 배고파서 더위를 먹었나 봅니다. ^^*
어제 편지를 다른 곳에 올리신 분들은 그 월을 고쳐서 올려주십시오.

2.
'천정'이 언제부터 안 쓰였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이오덕 선생님의 책에 보면,
우리말은 '천정'이고, '천장'은 일본에서 온 말이라고 하셨습니다.(책에서 봤는데... 제목은 기억이 안 납니다.)

3.
우리말 편지를 벌써 10년째 보내고 있습니다.
제가 공부한 것을 편지로 보내면서 무엇보다도 제가 가장 많이 배웁니다.
그러면서 힘든 점은 바로 이런 겁니다.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을 따르자니, 마뜩잖은 게 있고,
그걸 무시하자니 제가 아는 게 너무나 적고...
책갈피가 아니라 갈피표로 써야 한다고 외치고,
청설모가 아니라 청서가 바르다고 악을 쓰지만,
사전에 책갈피와 청설모로 써도 된다고 나와 있으니
제 외침은 끝이 흐려질 수밖에 없습니다.

'천정'이 맞은 것 같은데, 사전에는 '천장'이 바르다고 나와 있으니
우리말 편지에서는 '천장'이 바르다고 할 수밖에 없고...

오늘도 무척 더울 거라고 합니다.
여름이니까 덥습니다.
더위 잘 즐기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물쿠다]

아침부터 무척 덥네요.
다들 휴가는 잘 보내셨나요?
저는 아직 못 갔습니다.
이 더운 날씨에 식구와 함께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질 않네요.

정말 엄청나게 덥군요.
텔레비전에서 이렇게 더운 날씨를 예보하면서,
찌는 듯한 무더위, 찜통더위, 불볕더위라는 말을 합니다.
바로 이런 때, '물쿠다'는 낱말을 소개하면 어떨까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는 뜻의 순 우리말입니다.

일기예보를 하면서,
방송하는 사람이,
"이렇게 날씨가 물쿠고 무더울 때는 상대방을 배려하면서 생활해야 합니다."라고 말하고,
그 순간 화면 아래에,
'물쿠다'는 "날씨가 찌는 듯이 덥다"는 뜻의 순 우리말.
이라는 자막이 나가면 얼마나 좋을까요?

만날 '찌는 듯한 무더위'나 '찜통더위'만 듣다가
'물쿠다'는 낱말을 들으면 귀가 번쩍 뜨일 것 같은데...
제 꿈이 너무 큰가요?

그나저나 저희 집에는 그 흔한 에어컨도 없는데,
선풍기 한 대로 이 여름을 어찌 보낼지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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