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2, 2012

우리말, 소소하다 2012-01-13


삶과 함께하는 우리말 편지
2012. 1. 13.(금요일)
저는 '사소하다' '소소하다' 두 개면 제 말이나 글 쓰임에 미치지 못함이 없고,
그보다는 '하찮다' '대수롭지 않다'를 더 자주 씁니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안녕하세요.

벌써 금요일입니다.
저는 요일 가운데서 금요일이 가장 좋습니다.
다음날과 다다음 날은 식구와 함께할 수 있잖아요. ^^*

어제도 우리말편지에 제 실수가 있었네요.
'
임산부'를 쓴다는 게 '인산부'로 썼습니다.
다들 '인산부' '임산부'로 읽으셨죠? ^^*

거참 이상합니다.
저는 분명히 '임산부'로 쓰라고 손가락에게 명령을 내렸는데,
제 손가락이 뇌의 명령을 무시하고 '인산부'라고 썼습니다.
이제 슬슬 뇌의 명령을 따르지 않고 거부하는 이 손가락을 어찌해야 할까요? ^^*

흔히 작은 것을 '사소하다'고 합니다.
적을 사() 자에 적을 소()자를 씁니다.

비슷한 뜻을 지닌 낱말로 '소소하다'가 있습니다.
小小하다: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다
小少하다: 키가 작고 나이가 어리다, 얼마 되지 아니하다.
昭昭하다: 사리가 밝고 또렷하다.
昭蘇하다: 소생하다.
炤炤하다: 밝고 환하다.
疏疏하다: 드문드문하고 성기다.
蕭蕭하다: 바람이나 빗소리 따위가 쓸쓸하다.
瀟瀟하다: 비바람 따위가 세차다.
騷騷하다: 부산하고 시끄럽다.

저는 이 가운데 작고 대수롭지 아니하다는 뜻만 알고 있습니다.
아마 여러분도 다른 낱말은 처음 보셨을 겁니다.

그런데도 사전에 이런 쓰지도 않는 한자 낱말을 올려놓고
우리말의 70%가 한자라고 우기는 게 아닌지 걱정됩니다.
쓰지 않는 이런 한자말은 아예 사전에서 지워도 된다고 생각합니다.

저는 '사소하다' '소소하다' 두 개면 제 말이나 글 쓰임에 미치지 못함이 없고,
그보다는 '하찮다' '대수롭지 않다'를 더 자주 씁니다.
아무런 부족함이 없습니다.

우리말 편지에 작은 실수라도 하지 않으려고 하는데,
올해가 며칠 지났다고 벌써 실수를 해서
제 스스로를 탓하며 핑계를 대다 보니 글이 좀 길어졌네요. ^^*

주말 잘 보내시길 빕니다.

고맙습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문득/문뜩]

새로운 직장에 온 지 달포쯤 되었는데,
문득문득 옛 직장이 생각납니다.
그럴 때면 밤늦게 예전에 제가 있던 사무실에 가봅니다.
아직 책상도 그대로 있고 컴퓨터도 그대로 있는 것을 보면, 괜히......

"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떠오르는 모양"을 말하는 부사가 '문득'인데요.
'
문득'이 맞을까요, '문뜩'이 맞을까요?

이것도 고민하실 필요 없습니다.
둘 다 맞습니다.
다만, '문뜩' '문득'보다 좀 센 느낌이죠.

그리고
'
문득문득'이나 '문뜩문뜩'도 맞는 말입니다.
"
생각이나 느낌 따위가 갑자기 자꾸 떠오르는 모양"을 말합니다.
'
문득'이나 '문뜩'이 두 번 들어갔으니 한 번일 때보다 더 자주 생각나는 것이겠죠. ^^*

몸은 옮겨 왔어도 생각이나 추억은 쉽게 따라오지 못하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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