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n 11, 2012

우리말, 임신부 인질 2012-01-12


임신부는 아이를 밴 여자만 뜻하고,
인산부는 아이를 밴 여자와 아이를 낳은 여자를 같이 이르는 말인 거죠.


안녕하세요.

어제 강남 한복판에 있는 백화점에서 인질극이 있었다고 합니다.
어제 저녁 9 MBC 뉴스에서 '임산부를 인질로'라는 자막이 나왔습니다.
백화점에서 임산부를 인질로 하기는 어려웠을 겁니다. 병원이라면 모를까... ^^*

여러 번 드리는 말씀이지만,
임신부와 임산부는 다릅니다.
임신부(妊娠婦)는 아이를 밴 여자이고,
임산부(妊産婦)는 임부와 산부를 아울러 이르는 말입니다.

,
임신부는 아이를 밴 여자만 뜻하고,
인산부는 아이를 밴 여자와 아이를 낳은 여자를 같이 이르는 말인 거죠.

어제 백화점에서 있었던 인질극은 '애를 밴 여자'였을 테니 '임신부'가 바릅니다.

아침에 전철에서 보니
'
임신부, 영유아 동반자 배려석'이라고 바르게 쓰여 있더군요.

어제 인질극을 벌인 사람은 나쁜사람입니다.
인질극을 벌인 것도 나쁘지만, 새 생명을 위협하는 것 또한 나쁜 짓입니다.
아무쪼록 애를 밴 분과 배 속의 애 모두 아무 탈이 없기를 빕니다.

고맙습니다.

보태기)
'
뱃속'은 마음을 속되게 이르는 낱말입니다.
태어나기 전 애가 머무는 곳은 '뱃속'이 아니라 '배 속'입니다.

아래는 예전에 보낸 우리말 편지입니다.


[
숫자 발음]

시간 참 잘 가네요. 벌써 3월입니다.
해 놓은 것은 없이 시간만 이렇게 가니...
가는 세월 잡을 수도 없고,
그렇다고 세월 따로, 나 따로 살 수도 없고...

오늘은 가는 세월을 한탄하며,
숫자 이야기나 풀어보렵니다.

우리말에는 숫자를 나타내는 말에도 장단이 있습니다.
길게 발음해야 하는 숫자도 있고, 짧게 발음해야 하는 숫자도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2, 4, 5는 길게 발음합니다.
[
:], [:], [:]로 발음해야죠.

따라서,
일월(一月) [일월]이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이월(二月) [:]이라고 ''를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마찬가지로,
일층(一層) [일층]이라고 발음해야 하지만,
이층(二層) [:]이라고 ''를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재밌죠?

천 원, 만 원 할 때, ''도 길게 발음해야 합니다.
'
삼천 원' [삼처눤]으로 발음하지만,
'
만 삼천 원' [:삼처눤]으로 발음해야 하고,
'
만 오천 원' [::처눤]으로 발음해야 합니다.

우리말에서 발음이 까다롭긴 하지만,
발음을 정확하게 하면, 그만큼 뜻을 전달하기 쉽고,
알아듣기도 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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